‘만족도 굿’ 롯데 질롱 파견,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을까 [오!쎈 애들레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05 10: 02

롯데가 고민 끝에 내렸던 결단은 ‘신의 한 수’가 되어서 돌아올 수 있을까.
KBO리그 오프시즌 동안 가장 바빴던 구단이었던 롯데는 선수들의 성장과 경기 감각 향상을 위해 쉽지 않은 결단을 내렸다. 바로 호주프로야구 질롱코리아로의 선수 파견이었다.
롯데는 KBO리그 구단들 가운데 가장 많은 11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로스터 절반에 가까운 선수들이 태평양 남쪽 호주에서 비시즌을 보내게 됐다. 노경은, 정태승, 박종무, 장국헌, 이인복(이상 투수), 고승민, 김대륙, 전병우, 허일, 김민수, 강로한(이상 야수)이 비시즌 호주의 뜨거운 뙤악볕 아래에서 땀을 흘렸다. 그리고 이들 11명 가운데 노경은, 정태승, 김대륙, 강로한, 김민수, 고승민은 질롱에서 롯데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애들레이드까지 합류했다. 

[사진] 질롱코리아에 파견됐던 노경은-정태승-강로한(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제공

비시즌 개인적으로 훈련할 경우 제약이 되는 부분들이 많지만, 실전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질롱에 파견됐던 선수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구단이 목표했던 부분을 선수들 역시 이해를 하고 있었고, 기회를 허투루 활용하지 않았다. 
외야 겸업을 준비하는 강로한은 “비시즌 개인 훈련을 했다면 배팅볼만 치는 등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질롱코리아에 파견되어 외야수로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외야수 훈련도 집중해서 할 수 있었다. 질롱에 갔다 온 것은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FA 미아’로 1년을 쉬고 롯데와 2년 총액 11억원에 계약을 맺은 노경은 역시 질롱에서 투구를 했던 것이 시즌 준비에 도움이 됐다는 견해를 밝혔다. 노경은은 “질롱에서 너클볼 등 새로운 구종을 마스터하고 150km까지 찍는 등 구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신감을 갖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게 됐다. 질롱을 잘 갔다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강로한과 마찬가지로 외야 겸업을 준비하고 있는 고승민 역시 외야 경험이 필요했고, 김대륙과 박종무는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기에 떨어졌던 실전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야 했다. 좌완 투수 성장이 필요한 팀 상황에서 정태승 역시 경험을 통해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선수들의 비활동기간이라는 첨예한 문제와 맞물려 있긴 하지만, 실전만큼 성장에 필요한 촉매제를 제공하는 것은 없다. 그렇기에 비시즌 질롱코리아 파견은 롯데 입장에서는 전력상의 고민을 덜어주고, 새로운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롯데는 질롱코리아 파견 외에도 비시즌 미국 드라이브라인 트레이닝센터 파견도 고민할만큼 선수 성장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했다. 비록 드라이브라인 파견의 경우 계획이 어긋나면서 현재 윤성빈, 이승헌, 한승혁, 최하늘이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뒤늦게 보냈지만 그만큼 선수 성장에 대한 지원은 아끼지 않고 있다. 
아직 시즌의 결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일단 질롱코리아 파견 직후 선수들의 만족도는 향후 지속적인 파견도 고민할만큼 높은 상태다. 그리고 질롱 파견 인원들이 시즌 때 활약을 해서 성장의 증거를 확인시켜줄 수 있다면 롯데에는 더할나위 없는 결과를 받아들 수 있다. 과연 질롱코리아’ 파견은 롯데의 2020년 시즌 ‘신의 한 수’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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