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2군 감독이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이택근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택근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키움 2군 선수단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가오슝으로 출발했다.
키움 팀내 최고참 선수인 이택근은 KBO리그 통산 16시즌을 뛰며 1631경기 타율 3할4리(5304타수 1610안타) 136홈런 766타점 OPS 0.821을 기록한 베테랑 타자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1군에서 1경기도 뛰지 못했다. 2015년 팀 후배 문우람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져 36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고 이후 법적 분쟁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택근은 올 시즌 다시 1군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연봉이 5억원에서 5000만 원으로 삭감된 것을 감수했다. 법적인 문제도 모두 해결됐다. 2군 캠프에서 시작하지만 빠르게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경쟁으로 당당히 1군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다.
키움 설종진 2군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에서 “이택근은 팀내 최고참 선수다. 어떻게 보면 어린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다르게 보면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말보다는 칭찬 한마디를 해주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올해 2군 캠프에서 시작하기는 하지만 이택근은 기량면에서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선수다. 설종진 감독은 “솔직히 2군 선수는 아니다. 1군 복귀를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본인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면서 “아무래도 베테랑 선수이다 보니 어린선수들과 같은 방식으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기는 어렵다. 선수 스스로가 잘 준비하겠다고 말해 따로 운동할 수 있도록 배려해줄 생각”이라며 이택근의 활약을 기대했다.
올해 키움은 1군과 2군이 모두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캠프 진행 상황에 따라 1군 선수가 2군 캠프로, 2군 선수가 1군 캠프로 이동할 수도 있다.
설종진 감독은 “아무래도 2군 선수들은 손혁 감독님이 방문해서 직접 보면 더 집중하고 동기부여도 될 것이다. 20일 전후롤 2~3명 정도 교체를 예상하고 있다. 1군이 20일부터 연습경기를 시작하는데 손혁 감독님이 실전 경기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몇 명 있다”고 설명했다.
키움 최고 베테랑 이택근은 어쩌면 올해가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이택근은 다시 한 번 1군에서 자신의 야구를 보여주기 위해 스프링캠프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