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해외파 신인 문찬종이 스프링캠프를 떠나며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문찬종은 5일 키움 2군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가오슝으로 출발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문찬종은 “공백기간 동안 혼자 몸 만들기가 쉽지 않았다. 외롭고 불안하기도 했다. 팀에서 훈련하는 것은 2016년 이후로 처음이다. 팀과 함께 스프링캠프에 가게 되어 너무 기대되고 기쁘다”라며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2009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계약하며 미국에 진출한 문찬종은 결국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2016시즌 종료 후 한국에 돌아왔다. 군입대를 하려고 했지만 빠르게 입대하지 못했고 결국 1년 늦어진 2020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2차 6라운드(57순위)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문찬종은 “2016년 9월이 마지막 실전 경기다. 이후 7년 마이너계약이 끝나고 1년 더 할까 군대를 갈까 고민했다. 그러다가 입대가 늦어졌다. 입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왔을 때 바로 입대를 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은 있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면서 충암고, 배재고, 선린인터넷고 등을 돌아다니며 기술 훈련을 했다”고 공백 기간을 설명했다.
가장 시급한 문제는 실전감각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문찬종은 “코치님들이 제 공백기간을 걱정하시는 것 같다. 아무리 몸을 잘 만들었어도 실전감각을 되찾는 것은 다른 문제다. 빨리 연습경기를 통해 배팅볼이 아니라 진짜 투수의 투구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문찬종은 실전감각을 걱정하면서도 “그래도 그 동안 야구를 해온 것이 있으니 빠르게 감각을 되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키움 설종진 2군 감독은 “문찬종은 공백기간이 길었기 때문에 그라운드에서 하는 모습을 보고 판단할 것이다. 신인이지만 나이가 있으니 경기를 많이 내보내 빠르게 실전감각을 되찾게 하고 싶다. 최소한 2~3포지션은 소화할 수 있도록 만들 생각이다. 스위치 타격은 장점이다. 좌타석 비중이 커지면 스위치 타격을 포기할 수도 있지만 장점을 미리 버릴 필요는 없다”면서 문찬종의 육성 방향을 설명했다.
해외진출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문찬종은 “결과가 좋지는 않았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해외파 선수들이 잘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는다. 특히 (이)학주형(삼성 라이온즈)이 나와 같은 해외파 내야수이기 때문에 더 잘하기를 응원했다. 학주형을 보면서 나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웃었다.
키움은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김혜성 등 수준급 내야수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하지만 장영석이 트레이드로 떠났고 송성문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백업자원에는 공백이 있다. 문찬종은 이 틈을 뚫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길을 돌아 KBO리그에 돌아온 문찬종이 2020시즌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