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팅 외치는 이대호-‘1루 전향’ 전준우에 용기 주는 동료들 [오!쎈 애들레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05 16: 02

롯데는 5일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비치 파크에서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jhrae@osen.co.kr
야수 최고참 이대호는 파이팅을 외친다. 그리고 1루 전향을 준비하고 있는 전준우를 향해서는 플레이 하나하나에 동료들이 용기를 북돋워주기 위해 환호한다. 롯데의 첫 수비 훈련은 우렁차고 화기애애하게 진행이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5일 스프링캠프가 진행되는 호주 애들레이드 웨스트 비치 파크에서 첫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첫 번째 훈련 턴에서는 몸 상태를 최적으로 만드는 컨디셔닝을 진행했다면 이날부터 시작된 두 번째 훈련 턴에서는 본격적으로 기술 훈련에 돌입했다. 
먼저 수비 훈련을 시작했다. 유격수 자리에 포진하게 될 딕슨 마차도, 새로운 2루수 안치홍, 그리고 1루 전향을 준비하는 전준우 등 내야에서 관심을 가질만 한 요소들이 많았다. 
박종호 수석 및 수비코치의 펑고로 훈련이 진행됐다. 짧지만 밀도 있게 진행됐다. 통상 펑고 훈련에서 볼 수 있었던 ‘벌칙’이 없었다. 선수들이 실수를 범했을 때 쪼그려 뛰기 같은 벌칙을 하거나 한 번 더 펑고를 받는 등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박 코치는 “한 번 실수하면 지나가는 것이다. 그대로 다음 사람이 펑고를 받는다”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야수 최고참 이대호는 끊임없이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쳤다. 3루수 한동희의 빨랫줄 같은 송구가 이대호의 1루 미트에 꽂히자 탄성을 질렀고, 새로운 유격수 마차도 역시 포구와 송구에서 부드러운 연결 동작을 보여주자 마차도의 이름을 외쳤다. 2루 자리에서 안치홍이 한 번은 포구 실수를 범하자 “끝까지! 끝까지!”를 외치며 실수에도 송구까지 연결 동작을 할 것을 주문했다. 베테랑으로서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1루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되는 전준우의 수비 훈련 때는 동료들이 힘을 불어넣었다. 전준우는 본격 훈련 전 이대호와 함께 1루 자리에서 몸을 풀었다. 1루에서 어려운 바운드의 펑고 타구와 야수들의 송구를 받을 때 매끄러운 동작을 보였다. 이 때 신본기, 한동희, 이대호 등 동료 선수들은 전준우의 수비 하나하나에 “좋다!”고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전준우의 1루 전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를 동료들도 한 마음으로 바라는 듯한 모습이었다.
롯데의 내야 수비는 그 어느 시즌보다 많은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114개로 최다 실책 팀이었다. 지난해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첫 수비 훈련부터 서로 용기를 북돋워주면서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jhrae@osen.co.kr
1루 수비 훈련 중인 롯데 전준우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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