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터줏대감 ‘페이커’ 이상혁이 멋진 활약으로 팀에 2020 스프링 시즌 첫 승리를 선사했다. 단독 MVP에 뽑힌 이상혁은 ‘무관중 경기’에 대해 “나는 무대 체질이다. 관중들이 있는 경기가 긴장이 덜 되고 재미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T1은 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담원 게이밍과 개막전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내리 가져가면서 2-1로 승부를 뒤집었다. 간판 스타 '페이커' 이상혁은 2세트 르블랑, 3세트 트리스타나로 활약하면서 김정수 감독과 팬들에게 개막전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 나선 이상혁은 승리 소감에 대해 묻자 “개막 후 첫 LCK 경기인데 승리해 기쁘다. 앞으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개인적인 실수도 많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사진] 종로=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05/202002052116770404_5e3ab2374664a.jpg)
어느새 8년 차 프로게이머가 된 이상혁은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가 됐다. 지난 시즌 함께했던 ‘칸’ 김동하가 ‘LOL 프로 리그(이하 LPL)’의 펀플러스로 이적해 이상혁은 T1의 리더이자 맏형이 됐다. 이상혁은 바뀐 팀원들에 대해 “모난 사람이 없어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다”고 운을 떼며 “어린 친구들을 보면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 보기 좋다”고 말했다.
8년 동안 많은 관중과 함께 경기에 임한 이상혁은 오늘 같은 ‘무관중 경기’가 어색한 표정이었다. 이상혁에 따르면 관중이 아무도 없는 게임을 치른 경우는 데뷔 후 처음이었다. 이상혁은 “관중들의 열기를 느낄 수 없어 어색하기도 했고, 재미도 없었다”며 “관중들의 박수 소리가 없어 허전했다. 나는 관중들이 있는 경기가 더욱 긴장이 덜 되고 재미있다”고 전했다.
오프시즌 많은 경기외 일정을 소화한 이상혁은 “연습에 지장받지 않는가”는 질문에 “오히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알렸다. 이상혁은 “프로게이머로서 연습을 잘하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며 “활동 제의가 오면 되도록 많이 참여하고 있다. 연습량을 뺏는 것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혁은 시즌 각오에 대해 “이번 시즌은 메타가 많이 바뀌고 로스터도 크게 변화했다. 지난 2019년과 많이 다른 한 해가 될 것이다”며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초심을 잃지 않고 잘 준비해 좋은 결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지난해는 스프링 정규 시즌 1위를 아쉽게 놓쳤다. 1등을 하고 싶다”는 시즌 목표를 공개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