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은 LG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올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무리 고우석을 향해서도 “올 시즌이 중요하다. 고우석이 올해 40세이브를 한다면, 오승환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기대했다.
고우석은 프로 3시즌째인 지난해 유망주 틀을 깨고 특급 마무리로 우뚝 섰다. 2017시즌 데뷔 후 2년 동안 5점대 평균자책점이었던 고우석은 지난해 구멍난 LG 마무리를 맡아 35세이브를 거뒀다.
고우석은 지난해 시즌 초반까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지녔지만, 이를 받쳐줄 변화구를 장착하지 못했다. 당시 류 감독은 “직구 위력을 높일 수 있는 변화구가 아쉽다”고 했다.

정찬헌의 부상 이탈로 마무리 임무를 맡은 고우석은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점점 자신감도 커졌다. 데뷔 때부터 150km 강속구로 주목받은 그는 슬라이더 제구도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로 ‘언터처블’ 마무리로 성장했다.
지난해 고우석은 65경기에서 8승 2패 35세이브 평균자책점 1.52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71이닝을 던져 76탈삼진 30볼넷을 기록해 안정감을 보였다.
류중일 감독은 “고우석이 지난해 좋은 경험을 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홈런도 맞고 세이브 실패도 했지만, 마지막에 세이브 하나를 기록한 것이 힘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키움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1세이브를 기록했다. 이어 "올해 잘해야 한다. 올해 40세이브를 거둔다면, 오승환급으로 올라설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의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고우석은 첫 불펜피칭에서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고우석의 피칭을 지켜 본 최일언 투수코치는 “작년 캠프 때는 힘으로만 세게 던지려고 했는데, 올해는 여유가 생겼는지 힘 보다는 밸런스를 신경 쓰며 가볍게 던졌다. 겨울 동안 준비를 잘 한것 같다”고 칭찬했다.
고우석은 “몸 상태가 좋다. 아직 베스트 컨디션까지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밸런스가 잘 맞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 캠프 기간에 계속 컨디션을 끌어 올려 시즌 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출국에 앞서 세이브 숫자보다는 이닝당 출루허용(WHIP)을 줄이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마무리 투수로서 타자 출루를 최대한 줄인다면 세이브를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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