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대형 트레이드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향한 의지를 내비쳤다.
다저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 미네소타 트윈스와 함께 3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삼각 트레이드로 다저스는 알렉스 버두고, 마에다 겐타를 내주고 무키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를 영입했다.
베츠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선수 중 한 명이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도 150경기 타율 2할9푼5리(597타수 176안타) 29홈런 80타점 135득점 16도루 OPS 0.915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 무키 베츠.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0/02/06/202002060434779229_5e3b19e37fde9.jpg)
보스턴이 프랜차이즈 스타 베츠를 트레이드 하려고 한 이유는 연장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FA까지 1년밖에 남지 않은 베츠는 올 시즌이 끝나고 FA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보스턴이 연장계약을 제안했지만 베츠는 무려 4억 달러가 넘는 계약을 요구했다.
이런 상황 덕분에 다저스는 특급 외야수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비록 1년이지만 베츠는 다저스의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몇 안되는 선수다.
다저스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선수층이 탄탄한 팀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어중간한 선수를 영입해서는 눈에 띄는 전력 상승을 기대할 수 없다. 하지만 베츠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 마이크 트라웃이 부상을 당하지 않았던 시즌에서 한 시즌이라도 트라웃을 넘어섰던 유일한 선수가 바로 베츠(2018년)다.
프라이스 역시 류현진의 공백을 메워줄 수 있는 좌완 선발투수다. 비록 전성기 기량은 아니지만 여전히 반등을 기대할법하다. 지난 시즌에는 22경기(107⅓이닝) 7승 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프라이스의 잔여계약 3년 9600만 달러는 분명 부담되는 계약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보스턴에게 5000만 달러 연봉보조를 받으면서 프라이스를 3년 4600만 달러에 쓸 수 있게 됐다. 여전히 작지 않은 규모의 계약이지만 프라이스의 반등 가능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만한 계약이다.
다저스는 1988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1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월드시리즈 우승에 목말라 있는 다저스 팬들은 이번 겨울 다저스가 외부영입에 소극적인 것에 불만이 많았다. 하지만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단번에 이러한 불만을 잠재웠다. 그러면서도 페이롤을 사치세 기준(2억 800만 달러) 아래로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트레이드를 성공시킨 셈이다.
다만 베츠의 계약이 1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은 다저스가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승부수를 띄워야한다는 의미다.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이 지나기 전에 또 다른 대형 계약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염원의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