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내가 조금 더 신경을 썼다면 이길 수 있었는데, 리신을 막지 못해 아쉽다.”
3경기 모두 40분이 넘어가는 장기전 끝에 T1이 강팀 담원을 꺾고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시즌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새로 입단한 정글러 ‘커즈’ 문우찬은 1세트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며 “보완해 다음 경기도 승리하겠다”고 마음들 다잡았다.
T1은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0 LCK 스프링 시즌 1라운드 담원과 개막전에서 패승승 ‘역스윕’을 달성하고 2-1로 승리했다. T1은 1세트에서 역전 이후 승리를 목전에 뒀지만 ‘캐니언’ 김건부의 리신이 선보인 슈퍼 플레이에 무너졌다. 이후 절치부심한 T1은 남다른 집중력으로 2, 3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부를 뒤집었다.

승리 후 OSEN과 만난 문우찬은 유달리 매서운 움직임을 선보였던 김건부의 리신에 대해 “1세트의 패배는 나의 실수가 있었다”며 슈퍼 플레이를 막지 못한 자신을 비판했다. 문우찬은 ‘테디’ 박진성의 미스포춘을 보호하기 위해 리신을 주시했으나 순간적으로 촘촘한 T1의 방어벽에 금이 가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 과정에 대해 “2, 3세트는 ‘용의 분노-점멸’ 연계 등 리신의 유려한 플레이를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좋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프로 스포츠의 첫 경기는 팀, 개인 측면에서 모두 중요하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는 말처럼 서전에서 승리를 거둬야 시즌의 틀이 잘 잡힌다. 문우찬 또한 “중요한 첫 경기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시즌 첫번째 경기부터 승점을 쌓은 T1의 비결은 끊임없는 연습과 적을 잘 아는 김정수 감독의 지략이다. 문우찬은 “지난 2019년 담원에 있었던 김정수 감독님이 상대 전략을 잘 구상했다”며 “승리했지만 부족한 점도 많다. 꾸준히 노력하고 보완해 다음 경기도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프로 씬에서 문우찬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픽은 단연 렉사이다. 문우찬의 렉사이는 21게임 승률 76.2%(16승 5패)를 기록하는 등 시그니처 픽으로 자리 잡았다. 개막전에서도 담원은 문우찬의 렉사이를 첫번째 밴 페이즈에서 모두 금지했다. 이에 대해 문우찬은 “팀적으로 정말 좋은 결과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우찬은 “상대가 밴을 해서 아쉽지만, 그만큼 나에게 한정된 자원을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팀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며 “다른 챔피언들도 연습해 실력을 끌어올려 인정 받겠다”고 말했다.
문우찬은 마지막으로 “개막전 승리에 취하지 않고 연습에 매진해 시즌을 잘 마무리하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문우찬은 “첫경기 이겨서 좋지만, 우리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팀이다”며 “팀워크를 맞추고 있는 과정이다. 꼭 열심히 합을 맞춰 앞으로도 좋은 성적 내겠다”고 다짐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