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 가도 런던만 가면 된다가 어울린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에서도 극도의 실리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토트넘은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사우스햄튼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재경기서 후반 42분 손흥민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지난달 26일 펼쳐진 사우스햄튼과 대회 32강서 손흥민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고도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토트넘은 재경기 승리로 내달 6일 노리치 시티와 16강전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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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서 지난달 23일 노리치 시티전 득점포를 시작으로 사우스햄튼(26일), 맨체스터 시티(2월 3일)전에 이어 4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특히 손흥민은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통산 10경기서 6골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9골)에 이어 사우스햄튼 킬러라는 사실을 제대로 입증했다.
이날 토트넘은 빠른 시간 선제골을 넣고도 상대의 압박에 고전했다. 결국 후반 시작과 동시에 조세 무리뉴 감독이 빠르게 승부수를 던져 역전글을 일궈냈다.
사우스햄튼전을 포함해서 무리뉴 감독의 토트넘은 최근 6경기서 4승 2무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주포' 해리 케인의 부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이적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심지어 토트넘은 지오반니 로 셀소가 통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스티븐 베르바인도 FA컵 규정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델레 알리 역시 맨체스터 시티전 입은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 대기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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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토트넘에는 '실리 축구의 대가' 무리뉴 감독이 있었다. 맨시티전에서 3개의 슈팅으로 2골을 넣은 토트넘은 이날도 사우스햄튼에 슈팅 갯수(토트넘 9개, 사우스햄튼 15개)에선 밀렸지만 승리했다.
물론 토트넘의 경기력은 빈말로도 좋다고 말하기 힘들 정도다. 지난 맨시티전이나 이날 사우스햄튼전 모두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경기력과 무관하게 결과를 가져온 것은 토트넘이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힘든 경기였다. 경기력에서 밀렸다. 오히려 최고의 팀(사우스햄튼)이 졌다"라고 상대를 칭찬하면서도 "그러나 우리 팀이 이길만 했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사우스햄튼의 랄프 하젠휘틀 감독은 무리뉴 감독의 칭찬을 듣고 "컵 대회서는 경기력이 좋은 팀보다 이기는 팀이 좋은 팀이다. 상대의 공격 전개가 뛰어났다. 우리는 토트넘을 제어하지 못했다"라고 화답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의 킬 패트릭 기자는 "토트넘은 나흘 사이에 (불리한 상황서) 두 번이나 믿기 힘든 승리를 거뒀다. 운이 따르는 것도 있지만 그들의 접근법은 감탄할 만 하다"라고 무리뉴 감독을 칭찬했다.
재미보다는 결과를. 무리뉴 감독의 접근법은 토트넘서도 변하지 않고 있다. 실리 축구를 적용 중인 토트넘이 무리뉴 감독과 더 높은 무대를 향해 날아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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