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이후 프로 씬에서 끈질기게 살아 남았던 아칼리가 약 1년 6개월 만에 완전히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18년 9월 8.15 패치에서 개편된 아칼리는 많은 너프에도 매번 해답을 찾으며 ‘2018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이후 모든 국제대회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
아칼리가 선수들에게 외면 받았던 기간은 지난 2019년 초반을 포함해 매우 짧다. 아칼리는 본선 기준 ‘2019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밴픽률 100%, 승률 69.2%, 2019 롤드컵 밴픽률 87%, 승률 57.1% 등을 기록한 바 있다. 아칼리에 대한 경계령은 2020년에도 지속됐다.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에서 아칼리는 2020 스프링 시즌 총 81번의 경기 중 단 1번 등장했다. 나머지 80번은 모두 금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라이엇 게임즈는 여전히 강력한 아칼리의 성능을 또다시 낮췄다. 지난 5일 정식 서버에 업데이트된 10.3패치에서 아칼리는 ‘오연투척검’의 기력 소모량 증가, 궁극기 ‘무결 처형’의 첫 사용 대상 변경 등 큰 변화를 겪었다. 라이엇 게임즈는 아칼리의 하향에 대해 “프로 경기에서 발휘하는 위력을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러한 라이엇 게임즈의 의도는 제대로 들어맞았다. 매년 상대하는 적들을 크게 위협했던 아칼리는 LOL e스포츠에 10.3패치가 적용되면 설 자리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G2의 미드 라이너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는 6일 진행한 자신의 개인 방송에서 아칼리의 변경에 대해 평가했다. ‘퍽즈’에 따르면 아칼리는 너프가 필요했으나 이번 패치는 너무 과도했다. ‘퍽즈’는 “이번 너프는 치명상이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기력 소모량이 20 늘어난 아칼리는 특유의 ‘치고 빠지는’ 플레이가 자원 부족으로 힘들어졌다. 유기적인 움직임이 뻑뻑해진 상태다. ‘퍽즈’는 기존 아칼리의 문제점으로 ‘강한 데미지’를 꼽았다. ‘퍽즈’는 “이번 10.3 패치의 변경 대신 ‘오연투척검’의 미니언 대상 대미지 감소, ‘무결 처형’의 두번째 사용 대미지 감소 등으로 손보는게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