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여자축구, 신종 코로나 탓에 훈련 없이 올림픽 예선...남녀 동반 탈락 위기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2.06 17: 41

중국 언론이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자국 여자 축구대표팀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중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오는 7일 호주 캠벨타운에서 태국과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1차전을 치른다. 당초 우한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이번 경기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호주로 개최지가 변경됐다. 
개최지가 바뀐 후에도 중국의 도쿄행 도전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부터 외부 접촉을 차단한 채 훈련을 소화하던 대표팀은 주축 선수 4명을 제외하고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사진] 트위터 캡처

중국은 29일 호주 브리즈번에 도착했으나 현지 보건 당국에 의해 호텔에 격리됐다. 중국 대표팀은 지난 5일에야 격리가 해제됐고, 경기 하루 전인 6일 캠벨타운으로 이동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9일 동안 격리됐던 선수들은 호텔 내부 복도에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힘썼으나 경기를 위한 훈련은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축구 랭킹 15위의 강호지만 열흘 가까이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 
그 때문에 중국 언론도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중국 매체 ‘양청이브닝뉴스’는 “7일 경기는 대표팀에게 굉장히 중요한 한 판이다”라며 “답답하고 억눌려 있던 선수들의 사기가 진작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려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번 경기 승리는 중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 여부과 깊은 연관이 있다”라며 태국과 경기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여자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에 이토록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미 남자 대표팀의 도쿄행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태국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중국은 조별리그 3연패로 일찌감치 탈락했다. 
지난달 13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패배해 탈락이 확정된 후 하오웨이 중국 U-23 대표팀 감독은 실력차를 인정했다. 하오웨이 감독은 “아시아 정상급 팀들과 분명한 차이가 있다”라며 “경기의 페이스, 속도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자평했다.
이동준이 골을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중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한 것은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이 유일하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경기력이 저하된다면 8년 만에 남녀 대표팀 동반 올림픽 좌절이란 결과가 나올 위기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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