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년차, 이제 자리 잡을 때가 됐다”
올 시즌 외야 전향을 선언한 임지열(키움 히어로즈)이 활약을 다짐했다. 임지열은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군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대만 가오슝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 임지열은 “1군 욕심이 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제 7년차다. 자리를 잡을 때가 됐다”며 1군 입성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임지열은 2014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22순위)에서 키움의 지명을 받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프로 입단 첫 해부터 퓨처스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6시즌 420경기 타율 3할1푼8리(1207타수 384안타) 49홈런 244타점 26도루 OPS 0.905를 기록했다.
하지만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얻은 것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다. 데뷔 시즌 성적은 11경기 타율 1할3푼3리(15타수 2안타) 3타점 OPS 0.435로 아쉬웠다.
지난해까지 내야수로 뛰었던 임지열은 아쉬웠던 데뷔 시즌을 뒤로 하고 올 시즌 외야수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번 겨울에는 호주리그 질롱 코리아에 참가해 외야수로 실전 경험을 쌓았다.
“호주에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한 임지열은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수준 높은 투수들과 타자들을 많이 만났다. 좋은 경험이었다. 특히 호주 투수들의 빠른 공을 경험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빨라야 시속 140km 초반대 공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호주투수들은 기본적으로 140km 후반대 공을 뿌리는 투수들이 많다. 이런 투수들을 상대하면서 빠른 공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많이 느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많이 생각했다”며 호주리그를 돌아봤다.
올해 외야 전향을 시도한 임지열은 “외야 수비는 처음이라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내야보다 부담감은 덜하지만 난이도는 더 높게 느껴진다”면서 “길게 봤을 때 내야에서 수준급 수비를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외야에서는 평균적인 수준의 수비수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외야가 내야보다 기회를 잡기 쉬워보여서 전향하는 것은 아니다. 내 기량을 더 잘 살릴 수 있는 포지션을 고민하고 결정했다”라며 외야 전향 이유를 설명했다.
임지열은 퓨처스리그에서는 늘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1군에서는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호주에서의 경험을 살리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임지열은 “작년에는 준비가 조금 덜 되어서 그런지 조금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는 준비를 잘했다. 그만큼 잘 할거라고 자신한다. 방망이에는 강점이 있다. 장타를 치기 보다는 정확하고 강한 타구를 날리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각오를 다졌다.
퓨처스리그에서는 더 이상 보여줄 것이 없는 임지열이 2020시즌 1군에서 자신만의 강점으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