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분 도보 출근' 이대호의 의지…허문회 감독, "잘치면 당연히 4번" [오!쎈 애들레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07 11: 30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약 50분 가량을 걸어서 출근하는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8)의 훈련 의지는 허문회 감독을 흐뭇하게 한다. 
이대호는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도착 첫 날을 빼놓고 훈련이 있는 날이면 걸어서 훈련장에 출근한다. 다른 베테랑 선수들이 오전 10시 20분에 시작되는 미팅보다 약 20분 전에 도착하는 것을 생각하면 훨씬 이른 시간에 숙소를 나서야 한다. 롯데의 숙소에서 훈련이 펼쳐지는 웨스트 비치 파크 야구장까지는 약 4.4km. 차량으로는 이동 시간이 10분 정도지만 걸어서는 50분 가량이 소요된다. 적지 않은 거리다. 
하지만 이대호는 도보 출근을 통해 남들보다 빨리 훈련을 시작하고 있다. 이대호는 “거리가 너무 멀면 차량을 타고 다니겠지만, 50분 정도면 걸어다닐 만 하다. 유산소 운동이라고 생각하고 몸을 빨리 푸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롯데 이대호가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사실 허문회 감독은 이대호의 도보 출근 사실에 금시초문이었다. 허 감독에게 이 사실을 전하자 “정말이냐? 전혀 몰랐다”며 깜짝 놀라면서도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타순 구성에 대해서 ‘제로 베이스’로 둔 상태에서 새롭게 고민하고 있는 허문회 감독이다. 이대호의 4번 타자 배치가 과연 맞을까라는 의문이 있다. 하지만 이대호의 4번 배치도 시즌 허문회 감독의 시즌 구상에는 포함돼 있다. 허문회 감독은 “걸어다니면서 출근하는 모습으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타순 구성에 대해서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다. 물론 생각보다 감정이 앞서면 안된다. 선수들을 파악하고 결정을 할 예정이지만 이대호도 잘 친다면 4번 타자 배치도 당연히 생각하고 있다. 잘 치는데 4번에 놓지 않을 수는 없지 않냐”고 말했다.
지난해 데뷔 이후 손에 꼽을 정도의 시즌을 보낸 이대호의 반등 의지는 도보 출근이라는 수단을 통해 강렬하게 표출이 되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그 누구보다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이대호다. 이를 지켜보는 허문회 감독도 흐뭇해질 수밖에 없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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