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열 "짠한 보좌관 캐릭터, 관객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해"[인터뷰③]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2.07 11: 44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무열(39)이 영화 ‘정직한 후보’에서 맡은 보좌관 박희철 캐릭터에 대해 "사고를 수습하고 말리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객관적인 시선을 잃지 않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김무열은 7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를 통해 코미디 장르에 친근함은 생긴 거 같다. 아직 개봉을 안 해서 보신 분들이 없지만, 관객들이 저를 코믹 분야로 봐주신다면 앞으로 영역을 확장해볼 수 있는 가능성은 생기지 않나 싶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달 12일 개봉하는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제공배급 NEW, 제작 수필름・홍필름)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 분)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 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코믹극. 김무열은 주상숙의 보좌관 박희철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그간 차갑고 강렬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하셨는데 이번 캐릭터를 통해 스스로 새로워졌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제가 항상 말하는 표현인데 오더(주문)가 내려왔다(웃음). 뮤지컬이 코믹의 기반이 되는 거 같다. 코미디적인 드라마가 많으니까, 코믹이 제게 낯설진 않았다. 또한 장유정 감독님이 연출한다는 것에 낯설지 않았다. ‘김종욱 찾기’를 하면서, 연기를 하다 보면, 글쓴이의 의도가 파악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이어 "저 스스로 보자면 제가 코미디를 했다는 것이 걱정되는 게 아니라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가 걱정"이라며 "그래도 라미란 선배가 도움이 됐다. 제가 책을 받았을 때 이미 라미란 누나가 먼저 캐스팅 된 상태였다. '후배 배우로서 이 선배가 이걸 어떻게 연기할까?'라는 마음에 현장에서 확인하고 싶었다. 잘 해낼 거 같았다. 안 봐도 뻔한 그림이 나올 거 같아서 함께 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우선시 되다 보니 코미디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은 없었다”고 대답했다.
그는 이날 ‘코미디 뽀시래기’라는 말에 “그런 말이 있었나?”라고 되물으며 긍정적인 뜻이라면 감사하다(웃음). 배우는 작품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소명이고 의무다. 그렇게 봐주시면 감사하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작품에서 한 게 없다. 그냥 날로 주워 먹었다. 마치 신선한 회를 먹은 느낌이다. 워낙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하다 보니까 어렵게 안 풀리는 것도 별로 없었다. 현장에서 격렬하게 의견이 오고 갔지만 코미디라는 게 사람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웃기는 거니까 스트레스 없이 즐거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무열은 “박희철은 인간적으로 마음이 갈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어떻게 분석하셨나”는 물음에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저도 그 생각을 많이 가져갔다. 주상숙과 박희철이 만나는 순간을 위해 제가 전사를 챙겨놔야 했다. 주상숙이라는 사람이 박희철이 힘든 순간에 항상 옆에 있어줬다. 그래서 그녀를 따랐던 인물이다. 명확하게 드러나는 장면이 없어서, 전사를 잡아 놓았다. 거기서부터 시작된 연기가, 저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녹아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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