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훔치기’ 힌치 前 감독 “언젠가 우리가 최고였음을 알아주길”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2.08 10: 01

사인훔치기 스캔들로 인해 경질된 휴스턴 애스트로스 A.J. 힌치 전 감독이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MLB 네트워크에서 진행한 힌치 전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휴스턴은 2017년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시즌 외야에서 카메라로 상대팀의 사인을 훔치고 쓰레기통을 두드려 타자에게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제프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에게 1년 무보수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휴스턴은 징계가 발표되자 곧바로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해임했다. 휴스턴 구단 역시 500만 달러 벌금을 부과받고 향후 2년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을 박탈당했다.

[사진] 휴스턴 애스트로스 A.J. 힌치 전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LB.com은 “그 어떤 징계보다 가장 큰 타격은 2017년 월드시리즈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일 것”이라고 힌치 감독에게 질문을 던졌다.
힌치 전 감독은 “정당한 질문”이라면서 “나는 모두가 스스로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시간이 흐르고 이 팀이 재능있는 팀이었다는 것, 뛰어난 선수들이 있었고,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사실이 입증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전체 스포츠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들 중 몇 명과 같은 팀에서 뛰었다”며 사인훔치기로 얼룩진 월드시리즈 우승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도 힌치 전 감독은 “나는 이러한 질문이 나오는 것을 이해한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러한 논란을 스스로 자초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어쩌면 영원히 대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마 절대 알지 못할 것”이라며 휴스턴의 사인훔치기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을 시인했다.
힌치 전 감독은 “우리는 야구계에서 앞으로도 살아가야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며, 더 좋아져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누구도 정말로 이 질문에 답하지는 못할 것이다. 나는 사인훔치기가 정확히 어떤 이점이 있었는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사인훔치기가 없었다면 어떤 일이 있었을지 대답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를 스스로 이렇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휴스턴이 규정에 어긋나는 방법으로 상대 팀의 사인을 훔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휴스턴이 사인 훔치기로 얼마나 이득을 보았는지, 사인을 훔치지 않았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는 알 수 없다..
보스턴 레드삭스 역시 2018년 리플레이실에서 상대팀의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보스턴 알렉스 코라 감독은 2017년 휴스턴의 벤치코치로 있으면서 사인 훔치기를 주도한 것이 적발됐고 해임됐다. 2017년 휴스턴에서 선수로 뛰었던 뉴욕 메츠 카를로스 벨트란 감독 역시 팀을 떠나야했다. 
휴스턴은 새 감독으로 베테랑 감독 더스티 베이커를 선임했다. 신임 단장으로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부사장으로 있던 제임스 클릭을 영입했다. /fpdlsl72556@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