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후배들 기특해" 리더가 된 '데프트' 김혁규의 책임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0.02.08 02: 19

"팀 생활에서든, 성적으로든 내가 후배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싶지는 않다."
보송보송한 솜털을 보였던 한 게이머는 이제는 팀에서 최고참이 됐다. 지난 스토브리그서 그를 두고 많은 팀들이 관심을 보였으나 그는 떠나지 않았고, 후배들을 이끌고 다시 우승이라는 두 글자를 위해 전력 질주를 결심했다. 바로 '데프트' 김혁규의 이야기다. 
DRX는 지난 7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KT와 1라운드 경기서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2세트 '케리아' 류민석과 3세트 '표식' 홍창현 등 신예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주전 탑 라이너 '도란' 최현준이 나서지 못한 가운데 '쵸비' 정지훈 활약도 돋보였지만, 오롯이 봇에서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낸 '데프트' 김혁규의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전면적인 리빌딩을 단행해야 하는 팀 상황에서 그는 비시즌 내내 파트너인 '케리아' 류민석의 성장을 이끌어내면서 결국 팀 개막전 승리까지 연결시켰다. 
개막전 승리 소감을 묻자 김혁규는 "연습을 주로 했던 동료들과 나서는 경기가 아니라 걱정됐다. 그런데 '쿼드' 송수형 선수가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 기특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이날 미드로 나선 후배 송수형의 칭찬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1세트 패배에도 불구하고, 2-3세트 전혀 다른 경기력을 뿜어낼 수 있던 연유에 대해 그는 "1세트는 미드-정글 주도권을 이용해 측면을 압박하러 했으나, 상대 르블랑이 까다로웠다. 그렇지만 우리 팀의 개인 기량이 더 좋다고 생각해서 연습했던 챔피언 이외에 즉흥적으로 좋아보이는 챔피언으로 경기에 임했다. 자신있게 경기를 하면서 결과까지 이어졌다"라고 답했다. 
덧붙여 파트너 '케리아' 류민석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2세트 MVP인 '케리아'도 너무 잘해주고 있다. 자신감만 조절하면 될 것 같다. 같이 맞춰서 연습하면서 게임을 보는 시각이 비슷해졌다. 아무래도 서포터가 게임 흐름을 더 잘 볼 수 있어 오더도 맡았다"며 류민석의 존재감을 인정했다. 
팀의 최고참으로 올라건 것에 대해서 그는 "내가 제일 경력이 많기 때문에 어떤 행동을 했을 때,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갈까 염려되는 점은 있다. 그런 점들이 이어지면 결국 성적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 그런 점은 부담스럽다"면서 선배의 책임감에 대해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김혁규는 "당분간 LCK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그래도 팬 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 다음 경기가 잘 준비해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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