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세' 이규형 누구?..韓청춘영화 전성기 연 영화감독(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2.08 18: 17

 영화감독 이규형(63)이 지난 7일 오후 10시 30분께 세상을 떠나면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담도암으로 수술을 받았던 이 감독은 최근 암이 재발해 투병 생활을 해오다 어젯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규형 감독은 지난 1983년 2월 문여송 감독의 영화 ‘사랑 만들기’의 각본을 맡으며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 영화에는 배우 길용우, 손창호 등 당대 청춘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다.
이후 이 감독은 1984년 ‘햇빛 사냥’(감독 김한영)과 ‘내 사랑 짱구’(감독 유진선), ‘욕망의 거리’(감독 김현명, 1985)의 각본을 썼고 이듬해 영화 ‘청 블루 스케치’(1986)의 각본 및 제작, 연출을 맡으며 충무로에 입성했다. 이 영화 역시 당대 청춘 스타였던 배우 조민수와 천호진이 주인공으로 나온다.

영화 스틸사진
1987년 개봉한 그의 두 번째 영화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에는 배우 강수연과 박중훈이 출연했다. 이 작품은 전작과 비교해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규형도 감독으로서 이름을 알렸다. 제26회 대종상영화제 신인 감독상을 받았기 때문. 발랄한 대사와 트렌드를 살린 극 전개로 이전의 청춘물들과 확연히 대비되는 작품색을 보여줬다. 
이규형 감독은 이후 배우 김세준과 김혜수, 최양락이 주연을 맡은 ‘어른들은 몰라요’(1988)도 흥행으로 이끌었다.
영화 스틸사진
이어 이 감독은 ‘굿모닝 대통령’(1989), ‘난 깜짝 놀랄 짓을 할 거야’(1990), ’공룡 선생’(1992) 등의 각본 연출을 맡으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또한 애니메이션 ‘헝그리 베스트 5’(1995), ‘DMZ 비무장지대’(2004), ‘굿 럭’(2006)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2000년대 초반까지 작품 활동을 해왔다. 
특히 ‘DMZ 비무장지대’는 10.26 사건과 5.18 민주화운동을 전후한 시대에 DMZ에서 벌어진 남북간 교전 및 군 생활을 다룬 이야기로 주목받았다. 백골부대 수색대였던 체험기를 녹여 영화화 한 것이라고 한다.
영화 포스터
2006년 내놓은 웹 무비 ‘굿 럭’에는 배우 이주현, 사강, 마술사 최현우 등이 출연했으며 개그맨 전유성도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다. 조연으로 이외수, 홍석천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당대 퍼졌던 트렌드보다 앞선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09년 사기혐의로 구속돼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새 영화를 만든다고 속여 거액의 투자가들을 모았고 투자금을 가로챘다는 혐의다. 
한편 이 감독의 장례식장은 인천 청기와 장례식장 202호에 마련됐고, 발인은 10일 오전 7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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