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지금까지 외국인 타자로 성공한 사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일례로 한 시즌 100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2009년 페타지니, 2016년 히메네스 2명 뿐이었다.
2020시즌 LG의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 그는 LG 유니폼을 입은 3번째 100타점 외인 타자가 될 수 있을까.
라모스는 총액 50만 달러(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에 LG와 계약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에 16라운드에 지명된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꾸준히 성장한 타자다.

멕시코 출신의 우투좌타 1루수인 라모스는 193cm, 115kg의 육중한 체구를 자랑한다. 파워가 좋다. 지난 2년간 마이너리그에서 30홈런씩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하이싱글A와 더블A에서 뛰며 32홈런을 터뜨렸고, 2019시즌에는 트리플A에서 127경기 타율 3할9리 30홈런 105타점 OPS 0.980을 기록했다. ‘타고투저’인 트리플A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 뛴 성적을 감안하지만, LG는 라모스의 성장세와 파워에 주목하고 있다. 넓은 잠실구장에서도 충분히 홈런을 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LG의 외국인 타자는 2017시즌 도중 히메네스가 부상으로 교체된 이후 가르시아(2018시즌), 조셉(2019시즌) 모두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교체 선수들도 그렇게 매력적이지 못했다. LG는 거포 1루수를 찾으면서 ‘건강’도 우선 순위로 체크했다.
LG는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의 인터내셔널 스포츠파크에서 스프링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라모스는 캠프 초반 동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새로운 리그, 새로운 팀에 적응하기 위한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칭찬받고 있다.
캠프 초반 라모스의 훈련을 지켜본 류중일 감독은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배팅) 치는 그림이 좋다. 수비도 괜찮은 것 같다. 무엇보다 동료 선수들과 잘 어울리고 적극적으로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이 좋다”고 기대했다.
유지현 수석코치 겸 수비코치는 “연습경기를 통해 좀 더 봐야겠지만 일단 수비의 기본기가 탄탄하다. 큰 체격에 비해서 순발력도 좋다”고 칭찬했다.
라모스는 최근 LG 외국인 타자들의 ‘부상 악재’를 피해야 하고, 100타점을 책임지는 장타력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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