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녹아드는 안치홍, “도전의 시즌, 목표들 모두 성취할 것” [오!쎈 애들레이드]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09 05: 35

“도전의 시즌이다. 목표했던 것들을 모두 성취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첫 시즌을 보내게 될 안치홍(30)의 키워드는 ‘도전’이다. 지난 1월 롯데와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기간 2년 보장에 2년 연장 뮤추얼 옵션이 포함된 2+2년 총액 최대 56억원의 계약은 그의 도전 의지를 설명해주고 있다. 
호주 애들레이드 스프링캠프에서 안치홍은 도전의 의지를 다지며 조금씩 롯데의 선수로 녹아들고 있다. 그는 “여기 오기 전에 빨리 적응을 하고 녹아들겠다고 얘기를 했는데, 훈련 첫 턴부터 적응할 수 있을 정도로 선후배들이 다 잘 챙겨줘서 편하게 하고 있다”면서 “아직 모든 선수들과 대화를 해보진 않았지만 베테랑 선배들은 워낙 오래동안 봐와서 불편하지 않고 잘 챙겨주신다. 어린 선수들과도 대화를 하면서 차차 친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현재까지 훈련을 치르고 있는 소감을 전했다.

롯데 안치홍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허문회 감독의 새로운 훈련의 방향성에도 안치홍의 시즌 키워드인 도전이 적용된다. 안치홍은 “감독님께서 미팅 전 훈련의 방향성에 대해 얘기를 해주시는데 일단 적응을 해야하고 훈련 방법을 바꾼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또 도전이다”면서 “실전에서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스윙을 만드는 게 감독님께서는 맞다고 생각하신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훈련 방식도 걱정 말고 해보라고 하시니 도전해보고 있다”고 밝혔다.
FA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도 체중 감량을 통해 지난해 부진의 이유 중 하나였던 과도한 벌크업의 후유증을 지워내고 있던 안치홍이다. 스프링캠프 기간에도 체중 감량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한 체계적인 밸런스 관리는 이어지고 있다. 안치홍은 “지금 훈련하는데 체중 감량이 도움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체중을 뺀다고 했을 때 적게 먹고 운동을 하면서 급하게 했던 경향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해서 운동과 식단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해서 천천히 밸런스를 잡고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난 시즌 화두였던 2루 수비에서의 움직임과 연관이 있던 부분이다. 롯데에서 2루수로 다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지난 시즌은 잊고 올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는 “지난해 벌크업으로 움직임이 적어졌거나 둔해보인다는 얘기가 있었다. 물론 움직임이 부족했던 것은 맞다”면서도 “원래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안전하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2루에서 다신 안정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롯데 안치홍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이젠 홈 구장이 될 사직구장에서의 기억도 그에게는 괜찮은 편. 통산 69경기 타율 3할9리 8홈런 40타점 OPS 0.836으로 호성적을 남겼다. 그는 “사직구장에서는 어릴 때부터 꾸준히 좋았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아울러 올시즌 홈 개막전(4월 3일)이 공교롭게도 친정팀인 KIA다. 어떤 느낌이 들 것 같냐는 질문을 하자 “워낙 오래 있었고 정들었던 팀이다. 청백전 하는 느낌이 들 것 같다”고 운을 뗀 그는 “시즌을 들어가면 느낌이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롯데 타자들이 KIA 투수들 공을 잘 쳤다. 부담없이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아울러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서게 될 챔피언스필드의 1루 원정 덕아웃에 있을 모습도 상상해야 한다. 그는 “어떻게 보면 팀을 이적한 선수들의 제일 힘든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찰청 시절 원정 덕아웃을 쓰면서 경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우리 구장이다’라는 느낌이 있었다. 워낙 익숙하니까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치홍이 공수에서 부활할 것이라는 구단의 믿음은 굳건하다. 안치홍도 그런 부분을 알고 있다. 그는 “단장님과 감독님이 필요한 선수라는 점을 강조하셨다. 기대를 많이 받았으니까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적으로 도전인만큼 제가 성취할 수 있는 성과는 모두 해보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타가 홈런만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바꾸면서 좋아졌는데 올해 역시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많이 치고 출루를 많이 하면서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또한 우리 팀 선수 구성은 워낙 좋다. 주루 및 수비에서 움직임도 활발하게 가져가다 보면 저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시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하며 팀과 자신의 시너지가 일어나 성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jhrae@osen.co.kr
롯데 전준우와 안치홍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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