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A, 오타니 위한 6인 선발 로테이션 성공할까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2.09 17: 04

LA 에인절스는 2020시즌 성공적으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수 있을까.
에인절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FA 시장에서 야수 최대어 앤서니 랜던(7년 2억 4500만 달러)을 영입면서 리그 정상급 타선을 구축했다. 여기에 LA 다저스에서 작 피더슨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방점을 찍는듯 했지만 앞선 다저스-보스턴 레드삭스-미네소타 트윈스의 삼각 트레이드가 난항에 빠지면서 피더슨 트레이드도 일단 보류된 상황이다. 어쨌든 에인절스의 타선이 상당히 강력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절실했던 선발진 보강에는 의문이 남았다. 에인절스는 오프시즌을 앞두고 수준급 선발투수를 최소한 2명 이상 영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제로 영입한 투수는 훌리오 테헤란(1년 900만 달러), 딜런 번디(트레이드) 정도다. 로스 스트리플링도 다저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하는듯 했지만 피더슨과 마찬가지로 스트리플링 역시 트레이드가 보류됐다. 에인절스는 현재 최대 선발 자원 3명을 영입하게 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들을 수준급 선발투수로 보기는 조금 무리가 있다.

[사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인절스의 간판 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올 시즌 팔꿈치 부상을 털어내고 다시 투타겸업을 할 예정이다. 오타니는 지난 2년간 타자로는 210경기 타율 2할8푼6리(710타수 203안타) 40홈런 123타점 OPS 0.883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투수로는 2018년 인상적인 공을 뿌리며 10경기(51⅔이닝)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지만 시즌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더 이상 등판하지 못했고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수술 재활의 여파로 지난해에는 타자로밖에 뛰지 못했다.
오타니는 올해 다시 투타겸업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부상이 었었던만큼 최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체력 안배를 위해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오타니가 일본에서 뛰던 시절처럼 일주일에 한 번씩만 등판하도록 배려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에인절스에 선발진의 중심을 잡아줄 1선발급 투수가 없다는 점이다. 에인절스는 이번 겨울 게릿 콜(뉴욕 양키스, 9년 3억 24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7년 2억 4500만 달러), 잭 휠러(필라델피아 필리스, 5년 1억 1800만 달러), 매디슨 범가너(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5년 8500만 달러),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4년 8000만 달러) 등 FA 시장에서 수 많은 에이스들을 모두 그냥 지나쳤다.
올 시즌 에인절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스트리플링 트레이드가 성사될 경우 오타니-테헤란(33G 10승 ERA 3.81)-앤드류 히니(18G 4승 ERA 4.91)-스트리플링(32G 4승 ERA 3.47)-번디(30G 7승 ERA 4.79)-그리핀 캐닝(18G 5승 ERA 4.58)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모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는 있는 투수들이지만 승리를 보장해줄 투수는 많지 않다.
결국 관건은 오타니가 얼마나 뛰어난 활약을 해줄 수 있느냐다. 6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오타니가 최대 등판할 수 있는 경기수는 27경기 정도다. 5인 선발 로테이션에서 1선발투수가 대략 32경기 정도 등판하는 것과 비교하면 5경기 정도가 적다. 그만큼 오타니가 등판한 경기에서는 확실히 승리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올해 메이저리그는 로스턴가 26인으로 확대됐다. 하지만 투수는 13명으로 제한된다. 일반적으로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할 경우 불펜투수가 1명 줄어들어 불펜운용에 차질이 생긴다. 하지만 에인절스의 경우에는 오타니가 투타겸업 선수로 분류돼 투수를 한 명 더 기용할 수 있어 이러한 문제는 없을 것이다. 
에인절스는 이번 오프시즌 화끈한 영입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가장 필요한 선발진 보강은 아쉬움이 컸다. 에인절스는 불안해보이는 6인 선발 로테이션을 성공적으로 가동할 수 있을까.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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