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타구도 당겨서 나와야 한다."
롯데의 신임 타격 코치로 부임한 라이언 롱 타격 코치는 미국 마이너리그 레벨에서 잔뼈가 굵은 타격 코치였다. 최근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마이너리그 시스템에서 타격코치로서 커리어를 쌓아왔다. 그리고 올해 롯데의 부름을 받고 한국 무대에 선진 야구의 시스템을 접목시키려고 한다.
라이언 롱 코치는 롯데의 타자들과 끊임없이 얘기하면서 선수들의 타격을 파악하는 단계에 있다. 일단 미국의 접근법을 한국의 실정에 맞도록 지도를 해나갈 생각이다. 그는 “미국식 스타일과 함께 새로운 기술력과 데이터들을 접목시켜 롯데 타자들을 향상시키려고 한다. 기존의 것들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지금 갖고 있는 것들을 더욱 향상시킬 생각이다”면서 “베테랑 선수들 역시 새로운 것을 흡수하고 유지하면서 꾸준히 활약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로운 것들을 시도하면서 향상시킬 생각”이라고 전했다.

일단 타격코치 출신의 허문회 감독과 많은 타격 이론과 철학을 공유하면서 훈련 스케줄을 정리하고 훈련 방식들을 정하고 있다. 일단 그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공유했다. 적극적으로 타격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공을 원하는 존에서 100% 과감하게 돌릴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은 일치했다”면서 “공을 최대한 강하게 치는 것도 중요하다. 강하게 때려야만 그라운드에서 많은 공간을 만들 수 있고 많은 주자들을 누상에 올려놓을 수 있다. 강하게 칠 수만 있다면 자신만의 존이 어딘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결국 히팅포인트의 문제다. 아울러 투수들에게 유리한 저반잘력의 공인구로 경기를 치러야 하기에 히팅포인트를 앞에 두고 강하게 때리는 것이 거의 유일한 해결책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파울이 나오더라도 당겨서 나와야 한다는 것이 롱 코치의 철학이다. 그는 “파울볼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당겨 쳐서 파울이 나오는 게 낫다. 포인트가 늦어서 반대편으로 나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는 히팅 포인트는 결국 앞쪽이다. 변화구 때문에 포인트를 뒤에 두는 것보다 항상 앞쪽에 포인트를 두고 컨택해야 한다. 그래야 더 강한 타구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변화구로 삼진을 당하는 것보다 강한 타구를 때려내는 것에 더 집중하라는 주문이다. 현재 약 10m 가량에서 배팅볼을 던지는 것도 같은 맥락의 훈련법이다.
롯데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과정이지만 기본적인 접근법은 똑같다. 그는 “베테랑 선수들이 좋아보이고 젊은 선수들 가운데서도 잠재력 가진 선수들도 많아 보인다”면서도 “팀의 전체적인 스피드가 뛰어난 상황은 아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우리 타자들이 공을 강하게 보내야 주자들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팀 타율 최하위(0.250)을 비롯해 타격 생산성에서 바닥을 찍었던 롯데였다. 그러나 긍정적인 면을 더 많이 생각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즌이다. 지금 우리 과정을 생각했을 때 새로워질 것이다”고 자신하면서 ”타자들하고 시간을 보내고 훈련을 하면서 좋은 점들만 뽑아낼 생각이다. 부정적이고 안 좋았던 것들보다는 좋은 것만 생각하는 방향으로 갈 생각이다”고 강조하면서 롯데의 타격을 바꿔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jh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