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진실성 망친 휴스턴, 사과하라" ML 선수들 부글부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10 05: 36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 사태에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쉽게 화를 가라앉히지 못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제프 르나우 전 휴스턴 단장이 전자 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에 직접 관여했을 가능성을 보도했다. 메이저리그로부터 1년 자격 정지를 당하며 구단에 해고 통보를 받은 르나우 전 단장은 선수단 관리 소홀을 인정했지만, 부정 행위를 파악하지 못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다. 
워싱턴 내셔널스 베테랑 구원투수 션 두리틀(34)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르나우 전 단장 관련 기사를 접한 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사진] 션 두리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리틀은 “정말 답답하다. 메이저리그 보고서가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지금 우린 더 많은 증거와 의혹을 갖고 있다”며 “전적으로 선수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고위층에서 나온 것인가? 야구의 진실성이 위태롭다. 선수들과 팬들은 답을 원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두리틀은 “리그 선수들은 잔뜩 화가 나있다. 우리는 스프링 트레이닝 때 이와 관련해 더 많은 소식을 듣길 기대한다. 사과와 투명성 그리고 책임감을 원한다. 야구를 실망시킨 것에 대한 실질적인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에게 진심 어린 대답을 듣고 싶다”고 촉구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두리틀은 “아직 사건이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고 모든 게 의심된다. 앞으로 경기도 의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걱정하며 “이 같은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휴스턴은 메이저리그 징계를 받은 뒤에도 아직 공식적인 사과는 하지 않았다. 다음주 스프링 트레이닝을 앞두고 구단 차원의 사과를 예고했지만, 사건의 중심인 휴스턴 선수들은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휴스턴을 떠난 선수들만 일부 사과, 후회 발언을 했을 뿐이다. 휴스턴을 바라보는 다른 팀 선수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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