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관왕' 기생충·'글로벌돌' 방탄소년단, '국뽕' 넘어선 K컬처 자긍심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2.11 08: 45

영화 '기생충'과 그룹 방탄소년단이 K컬처의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드높이고 있다. 
'기생충'은 9일(현지시간) 오후 5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돌비극장에서 개최된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국제장편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 감독상(Directing), 작품상(Best Picture) 부문에서 수상하며 4관왕을 기록했다.
먼저 봉준호 감독과 한진원 작가가 '나이브스 아웃' '결혼 이야기'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각본상(Original Screenplay)을 받았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국제장편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 감독상(Directing)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특히 '기생충'은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커', '조조 래빗', '작은 아씨들',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1917', '결혼 이야기'가 후보에 오른 가운데 작품상을 차지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 
앞서 '기생충'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Best Picture 봉준호·곽신애), 감독상(Directing 봉준호), 각본상(Original Screenplay 봉준호·한진원), 국제영화상(International Feature Film), 미술상(Production Design 이하준), 편집상(Film Editing 양진모) 등에 노미네이트됐다. 아카데미 후보로 지명된 최초의 한국 영화이자, 무려 6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영화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 이 사실만으로도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공적이었다.
대중의 기대는 당연했다. 일각에서는 '기생충'의 작품상(Best Picture) 수상을 점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자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 처음 후보에 오른 한국 영화인 만큼 '첫술에 배부르긴 힘들지 않겠냐'라는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기생충'은 앞서간 우려를 보란 듯이 깼다. 아카데미 역사상 한국 영화가 최초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것은 물론, 무려 4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면서  '기생충'은 한국 영화사 101년에 길이 남을 공적을 세우게 됐다. 
K컬처의 글로벌 파급력은 영화계뿐만 아닌 가요계에서도 통한다. 이제 '글로벌 아이돌' 하면 누구나 떠올릴 수 있는, 방탄소년단이 그 예다. 
오는 21일 정규 4집 앨범 ‘맵 오브 솔: 7(MAP OF THE SOUL : 7)’ 발매를 앞둔 방탄소년단은 선공개곡 '블랙 스완(Black Swan)'으로 약 100개 국가 아이튠즈 톱 송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이와 더불어 방탄소년단은 지난 4일(현지시간) ‘소셜 50’에서 통산 164번째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최다 기록을 돌파했다. 이는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의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또 한 번 방탄소년단의 전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이와 관련, 빌보드는 "2월 1일 자 빌보드 핫 100에서 57위로 데뷔한 신곡 ‘Black Swan’에 대한 프로모션뿐만 아니라, 1월 26일 진행된 그래미 시상식에서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함께 출연한 ‘올드 타운 로드 올스타즈(Old Town Road All-Stars)’의 공연 또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 사우디아라비아 킹 파트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거쳐 간 대형 공연장에 오르면서, '21세기 비틀즈'라는 수식어를 얻게 됐다. 
K컬처에 대한 자부심을 이른바 '국뽕'으로 치부하던 시대는 이제 지났다. 앞서 일부 해외 마니아층에 소비되거나 회자되는 것을 두고, '한류' 프레임을 입혔던 때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다.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이 특히나 주목받는 이유는 해외 진출이 목적이 아닌, 특색을 잃지 않은 K콘텐츠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기생충'과 방탄소년단은 'K콘텐츠의 고유성도 세계에서 먹힐 수 있다'라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면서 K컬처에 대한 자긍심을 끌어내고 있다. 덕분에 K컬처를 향한 세계적인 관심이 더욱이 높아지는 가운데, 제2의 '기생충'과 제2의 '방탄소년단'의 탄생도 기대해봄 직하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카데미 시상식 2020 공식 홈페이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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