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계획이 있던 '기생충', 감독상→작품상 '아카데미' 4관왕…세계가 들썩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2.11 06: 52

‘기생충’이 한국 영화를 넘어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에도 한 획을 그었다. 한국 영화의 쾌거에 스타들도 환호하고 축하했다.
10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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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1962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감독 신상옥) 출품을 시작으로 꾸준히 아카데미상에 도전했지만 한국 영화가 후보에 지명된 것도, 수상에 성공한 것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춘향뎐’(감독 임권택), ‘오아시스’(감독 이창동), ‘왕의 남자’(감독 이준익), ‘밀양’(감독 이창동), ‘마더’(감독 봉준호), ‘피에타’(감독 김기덕), ‘사도’(감독 이준익),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등이 아카데미 시상식 문을 두드렸지만 쉽게 문이 열리지는 않았다.
‘기생충’은 첫 트로피였던 각본상을 시작으로 국제장편영화상, 감독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는 쾌거를 기록했다.
각본상은 한국 영화 최초이자 아시아 영화 최초 수상이며, 감독상은 대만 출신 리안 감독 이후 두 번째 아시아계 감독의 수상이라는 역사를 썼다. 작품상은 외국어 영화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차지하는 새 역사를 썼다. 이로써 ‘기생충’은 92년 아카데미 시상식 역사는 물론, 57년 한국 영화 역사에 새로운 역사를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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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을 마친 뒤 봉준호 감독은 무대 뒤에서 진행되는 ‘땡큐 캠’ 앞에서 “오늘 밤은 정말 고맙고 믿기지 않는다. 믿을 수 없는 날이다. 엄청난 영광이다. 깨어나면 이게 꿈일 것 같은 생각도 든다. 모든 게 초현실적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기생충’ 제작사 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는 ‘기생충’의 수상에 대해 “시대적인 선택”이라며 “이 선택은 굉장히 영화의 진정한 가치와 힘을 믿는 사람들 만이 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나 존경스럽다. 그래서 더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기생충’에 출연한 이선균은 “너무 기쁘다. 우리가 선을 넘었다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오스카가 선을 넘은 것 같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감사드리고 다들 너무 고생 많으셨는데 이게 한국 영화의 시작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명훈은 “마지막에 같이 축하할 수 있는 자리라 기쁘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너무 기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조여정은 “한국시간으로 생일인데 배우로서 최고의 생일이 아니었나 싶다. 아카데미에 앉아있는 것 자체가 최고의 생일인데 호명되니까 몰래카메라 같이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고, 송강호는 “예상하지 못했찌만 8월 캠페인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관심을 거두지 않으시고 응원해주시고 끝없이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들, 그리고 오스카 시상식 때도 많은 분들이 TV 앞에서 중계 방송을 보면서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기생충' 언론배급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서 최고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시사회를 마치고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봉준호 감독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조여정 이선균 송강호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rumi@osen.co.kr
외신도 앞다투어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을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기생충’이 오스카의 역사를 만들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사상 최초의 비영어 영화 대기록을 세웠다. 강력한 후보였던 ‘1917’을 제치고 작품상을 받았다. 이 수상은 비평가들이 요구한 폭넓은 오스카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포스트, CNN, ABC, AFP, 뉴욕타임즈 등 전 세계 유력 매체들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소식을 전하며 수상을 축하했다.
배우 공효진, 박서준, 혜리, 정일우 등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 수상을 기뻐했다. OSEN DB
국내에서도 축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57년 한국 영화 역사에 새 역사를 쓴 만큼 여러 배우들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을 축하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기생충’에 출연한 최우식과 절친인 박서준은 “미쳤다”라며 수상 소식을 축하한 뒤 최우식의 사진을 올리며 “솔직히 눈물 훔치는거 나는 봄”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공효진도 “만세!”라는 글을 올리며 기쁨을 함께 했고, 정일우, 전혜빈, 정려원, 임지연, 소유진, 금새록, 고경표, 민도희, 배정남, 한상진, 신현준, 이동휘, 문지인, 엄정화, 김고은, 이하늬, 한선화, 한효주, 혜리, 설인아, 황승언 등이 ‘기생충’ 4관왕을 축하했다.
배우들 뿐만 아니라 가수, 예능인들도 기쁨을 함께 하고 축하를 건넸다. 개그맨 남희석, 방송인 장성규, 서유리, 가수 옥주현, 딘딘, 작곡가 유재환 등이 ‘기생충’이 상을 받는 모습을 캡쳐하거나 ‘기생충’ 포스터, 스틸을 올리며 기쁨을 나눴다.
‘기생충’은 한국 영화 역사 최초로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받았다. 여기에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르면서 한국 영화의 저력을 증명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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