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 동양인 조롱' 알리, 중징계 받나... FA 조사 착수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2.11 04: 32

델레 알리(토트넘)의 철없는 행동이 무거운 징계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잉글랜드 축구 협회(FA)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조롱한 델레 알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라고 전했다.
알리는 지난 9일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또 다른 마스크를 쓴 동양인을 찍으면서 “코로나 뭐야. 바이러스가 나를 따라잡으려면 내 속도보다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SNS에 올렸다.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알리가 동양인 인종차별을 했다는 논란이 거셌다. 토트넘에 동양인 팬이 많은데다 알리가 손흥민과 절친이라는 점이 논란을 부추겼다. 
중국 ‘왕이스포츠’는 알리의 행동을 비판했다. 지난 춘절 연휴 알리가 SNS에 올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응원 메시지를 언급하며 “이제와서 보면 알리의 응원은 상당히 아이러니하다”라고 꼬집었다.
여러 중국 축구팬들은 알리의 무례함에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팬은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알리의 뇌가 변기에 빠진 게 아닌가?”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결국 알리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를 했다. 알리는 "SNS에 영상을 올린 것을 후회한다. 어떤 의도도 없었다. 마음이 상한 팬들에게 정말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고 전했다.
뒤늦은 사과와 무관하게 FA의 강한 처벌이 예상된다. 킬 패트릭 기자는 "FA의 조사 착수 이후 알리는 벌금과 경기 출전 금지 조치에 직면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이번 시즌 FA는 팀 동료 벤자민 멘디와 장난 섞인 SNS를 주고 받던 베르나르도 실바(이상 맨체스터 시티)에게도 중징계를 내리며 인종 차별 논란에서 관용은 없다는 점을 보여준 바 있다.
지난해 9월 실바는 스페친 초콜릿 브랜드 마스코트와 함께 멘디의 어린 시절 사진을 SNS에 올려 흑인 피부색을 초콜릿과 비교했다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당사자 멘디와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실바를 옹호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결국 FA는 실바에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와 5만 파운드(약 7500만 원)의 벌금을 부여했다. 또 인종 차별 방지 교육도 실시됐다.
발언의 강도와 파급력을 고려한다면 알리의 경우 실바에 비해 더 무거운 징계가 예상된다다. 리그서 4위 첼시(승점 41점) 추격에 나서고 있는 토트넘(승점 37점)에게는 큰 부담이 될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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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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