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주형이 올 시즌 1군 내야진 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주형은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10라운드(94순위)에서 지명을 받았다. 높은 순위 지명은 아니지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함과 뛰어난 수비력으로 퓨처스팀에서 주목을 받았다.
설종진 2군감독은 “시즌을 치르면서 김주형을 눈여겨봤다. 한 번 1군에 추천을 해서 1군에 콜업시키기도 했다. 1군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1군 내야 백업 전력으로는 충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김주형은 지난 시즌 1군에서 3경기에 출장했고 타석에는 한 차례 들어가 범타로 물러났다. 하지만 2군에서는 80경기 출전해 타율 2할6푼(262타수 68안타) 4홈런 37타점 7도루 OPS 0.733을 기록했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호주리그 질롱코리아에 참가해 33경기 타율 2할6푼4리(125타수 33안타) 3홈런 14타점 2도루 OPS 0.724으로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열리는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중인 김주형은 11일 “호주에서 많은 것을 경험했다. 투수들도 상대해보니까 한국투수들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치기 어려운 공도 많이 들어왔다.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고 말했다.
호주리그에는 자국리그 선수뿐만 아니라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 유망주,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겨우내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참가한다. 김주형은 “호주 국적 투수들은 사실 퓨처스리그 투수들보다 공이 좋다고 생각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데 미국, 일본 투수들은 정말 공이 좋았다. 한국 1군투수들 보다도 좋은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있다. 가운데 몰리는 직구도 거의 없고 변화구도 날카로웠다. 좋은 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도움이 됐다”며 호주리그를 돌아봤다.
김주형은 시즌을 마치고 겨우내 호주리그에서 뛴 뒤 봄에는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휴식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중이다. “호주리그에서 시즌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 김주형은 “호주리그 후에는 스프링캠프를 가야되니까 회복에 중점을 뒀다. 체력의 중요성도 새삼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지난 시즌 2군에서 유격수로 많이 뛰었다. 하지만 호주리그에서는 주전 2루수로 경기에 나섰다. 김주형은 “구단에서 다양한 포지션을 연습하는게 좋다고 했다. 그래서 호주에서는 최대한 유격수를 보지 않고 2루수로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장 편안한 포지션으로는 역시 유격수를 꼽았다. 김주형은 “가장 편안한 포지션은 유격수다. 아무래도 그동안 가장 많이 뛰어서 편하게 느껴진다”면서 ”그래도 다른 포지션도 모두 볼 수 있다. 2루수는 물론 3루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주형은 스프링캠프에서 3루수를 많이 연습하고 있다.
“수비를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말한 김주형은 “올 시즌은 1군에서 백업으로라도 풀타임을 뛰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