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고수정 "누군가의 친구·딸·옆집 사람 연기하고파"..별이 된 꿈 많던 소녀[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2.12 17: 27

배우 고수정이 향년 25세로 요절해 안타까움을 안기는 가운데 그의 과거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서 고인의 연기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故고수정의 전 소속사 측은 ‘신인배우 고수정을 주목하라’는 제목의 인터뷰를 공개했던 바.
고수정은 연기를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우연히 중학교 3학년 때 도덕 선생님께서 김명민 선배님의 영화 ‘거기 없다’라는 영상을 보여줬다"라며 "그때 김명민 선배님의 연기를 보며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 날 이후 다른 배우분들이 연기하는 걸 보면서 나도 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더라"고 덧붙이며 연기에 대한 열정을 주체할 수 없었음을 드러냈다.
연기를 하면서 제일 좋은 점에 대해서는 "스스로 재미있어하고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표현하며 배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던 고수정.
좋아하는 배우에 대한 질문에는 "감히 꼭 한 명을 뽑아야 한다면 김명민 선배님"이라며 "내가 제일 처음 연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해준 분이기도 하지만 직업으로서의 배우가 어떤 모습인지 보여줬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했다.
고인이 생전 맡고 싶었던 배역은 무엇이었을까. 고수정은 "누군가의 친구, 딸, 옆집 사람처럼 누구나 살아가면서 한 번쯤 만나는 사람을 맡아 연기해 보고 싶다. 내 모습을 보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주변 사람이 생각나는 배역"이란 답을 들려줬던 바다.
또 스케줄이 없는 날 주로 하는 것에 대해서는 "수영을 가고 다른 또래들처럼 친구들과 만나서 같이 걷고 카페에서 수다 떤다. 친구들이랑 시간이 맞지 않는 날에는 몰아서 책을 읽는다"라고 대답했던, 평범한 20대이기도 했던 고인.
더불어 고수정은 자신을 '물음표'라고 표현하며 “앞으로 보여드릴 게 무궁무진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지만, 아직 한 단어로 나를 표현하기엔 나 자신을 모르는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고수정이 지난 7일 사망한 소식은 12일 뒤늦게 알려진 바. 측근에 따르면 사인은 지병 때문이다.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장례가 치러졌으며, 9일 사랑하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인식이 엄수됐다.
고수정은 투병 생활 속에서도 밝고 긍정적인 모습을 잃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고수정의 생전 SNS 자기 소개란에는 '아임파인땡큐앤쥬'(I'm Fine thank you, and you?)라는 글이 적혀 있다.
또한 마지막 게시물 역시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인들과 홈파티를 한 사진이다. 이와 함께 "90년대생들의 꿈과 희망, 텔레토비 동산. 텔레토비 친구들 안녕"이라는 유쾌한 글을 덧붙였다. 
한편 12일 소속사인 스토리제이컴퍼니 측은 "고수정 배우가 얼마 전 세상과 이별을 고하고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됐다"라고 밝혔다.
1995년생인 고수정은 2016년 tvN 드라마 '도깨비'로 데뷔했다. 이후 JTBC 드라마 '솔로몬의 위증'과 그룹 방탄소년단의 서울 홍보송 '위드 서울'(WITH SEOUL)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다. 이 같이 꿈 많던 소녀의 비보에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nyc@osen.co.kr
[사진] 스토리제이 컴퍼니, 고수정 SNS, '도깨비' 방송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