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첫 라이브게임' 손혁 감독 “다들 잘해서 엔트리 고민” [오!쎈 가오슝]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0.02.13 19: 00

“다들 잘해서 올해 앤트리가 고민이다”
키움은 13일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라이브 피칭과 배팅 훈련을 가졌다. 타자들은 처음으로 실제 투수들의 공을 타격했고, 투수들은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이날 훈련에서는 양현, 김정후, 윤정현, 임규빈, 이영준, 조덕길, 양기현이 투구를 했다. 박병호와 김하성은 첫 라이브 배팅에서 타구를 담장 넘어로 날려보냈다.

13일 김하성이 윤정현을 상대로 라이브피칭을 하고 있다./spjj@osen.co.kr

훈련을 지켜본 손혁 감독은 “타자들은 공을 처음봐서 그런지 타이밍이 늦는 선수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처음으로 투수 공을 보기 시작했다. 괜찮다. 전체적으로는 다들 좋았다”고 말했다.
투수들은 첫 라이브 피칭부터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손혁 감독은 “공 회전이 좋은 투수들은 회전이 계속 좋은지, 양현처럼 공이 떨어지는 투수들은 잘 떨어지는지를 눈여겨 봤다. 다들 공이 좋다. 엔트리를 어떻게 짜야할지 고민이다. 벌써 머리가 아프다”라며 웃었다.
특히 첫 번째 투수로 나선 양현은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손혁 감독은 “양현은 상대팀으로 만날 때는 왜 타자들이 계속 땅볼을 치는지 의아했다. 그런데 키움에 와서 보니 전력분석팀에서 양현 공이 떨어지는 낙차가 크다고 알려줬다. 정말로 공이 많이 떨어지더라. 오늘도 공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양기현, 이영준, 임규빈도 공이 정말 좋았다”고 덧붙였다.
양현은 “오랜만에 던지니 힘들고 긴장됐다”면서도 “처음에는 공이 잘 안들어갔는데 던지다보니 괜찮아졌다”고 첫 라이브 피칭을 돌아봤다.
이영준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지금까지는 피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오늘은 조금 괜찮았던 것 같다. 제구도 잘됐다. 반대투구도 조금 있긴 했지만 어차피 100% 모든 공을 정확히 던질 수는 없다. 커브도 조금 던져봤는데 감독님이 괜찮다고 하셨다. 시즌중에도 커브를 종종 던질 것 같다”고 말했다.
윤정현은 “나쁘지 않았다. 올해는 몸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지금은 유연성을 찾고 있는 단계다”라고 말했다. 양기현은 “오랜만에 타자를 세우고 던졌다. 질롱 코리아에 갔다 오고 3주만에 던지는 것 같다. 공은 잘 들어갔다”고 평했다.
이날 홈런을 때려낸 박병호는 “어차피 투수가 어떤 구종을 던질지 알고 치는거다. 큰 의미는 없다”면서도 “투수들의 공에 익숙해지는 단계다. 몸 상태는 괜찮다.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키움은 첫 라이브 피칭과 배팅 훈련을 마치면서 새 시즌을 향해 또 한 걸음 전진했다. 오는 20일부터는 연습경기에 돌입하게 된다. 키움의 스프링캠프 훈련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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