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데 참는거야" '미스터트롯' 정동원, 조부상 극복→1등 만든 트롯 신동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2.14 09: 18

"슬픈데 참는 거야".
'내일은 미스터트롯'의 신동부 정동원이 갑작스럽게 조부상을 당한 와중에도 의연하게 무대를 마쳤다. 담담한 정동원의 성장과 막내를 위로한 트롯맨들의 끈끈한 의리가 비보 속에서도 애틋함과 훈훈함을 불러일으켰다.
13일 밤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 7회에서는 본선 3라운드 '트로트 에이드'의 서막이 올랐다. 이에 트롯맨들의 선의의 경쟁이 펼쳐졌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미스터트롯'의 참가자 정동원이 경연 기간 도중 조부상을 당했음에도 이를 극복하며 본선 3라운드 초반 팀을 선두권으로 만들어 감동을 자아냈다.

치열한 무대 가운데 갑작스러운 비보도 있었다. 살아남은 트롯맨 중 가장 막내인 신동부 정동원 군이 조부상을 당한 것. 정동원은 '미스터트롯'에 앞서 KBS 1TV '인간극장', SBS '영재발굴단', MBC '놀면 뭐하니?-뽕포유' 등 다양한 방송에서 나이답지 않은 구성진 노랫가락을 뽑아낸 트로트 영재다. 특히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에서 할아버지를 위해 노래하는 소년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에 '미스터트롯'의 치열한 경쟁 가운데 정동원이 정신적 지주 같던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지 안타까움을 샀다. 
그런 정동원을 위해 '미스터트롯'의 트롯맨들이 빈소를 찾았다. 먼저 본선 3라운드 같은 팀을 이룬 '패밀리가 떴다' 팀의 멤버 김호중, 이찬원, 고재근이 빈소를 방문해 정동원을 챙겼다. 김호중은 "먹어. 동원이 고기 좀 먹어. 삼촌들 왔을 때라도 좀 먹어"라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어린 정동원이 끼니도 챙기지 못할까 봐 걱정한 것. 정동원은 "왜 안 먹고 있냐"며 형들부터 챙겼다. 
이에 이찬원은 "씩씩하다 우리 동원이"라며 웃었다. 이어 "안무는 다 짜셨냐"며 무대를 걱정하는 정동원에게 "형이랑 삼촌들이랑 안무 맞춰놓을 테니까 잘 추스르고 와"라고 말했다. 뒤이어 또 다른 '미스터트롯' 멤버들이 서울부터 빈소가 하동까지 6시간을 달려 빈소를 방문했다. 이찬원은 정동원에게 "얼른 (빈소) 들어가 있어"라며 어린 정동원에게 조문객들을 맞아야 한다고 타일러 주기도 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미스터트롯'의 정동원이 촬영 기간 중 갑작스러운 조부상을 당했다. 사진은 정동원이 방송에서 빈소를 찾은 트롯맨들을 맞은 모습.
정작 정동원은 누구보다 의연했다. '미스터트롯' 형, 삼촌들이 오자 먼저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한 것. 같은 팀이었던 남승민은 노래를 흥얼거리는 정동원에게 "너 안 슬프냐"고 물었고, 정동원은 "슬픈데 참는 거다. 울면 더 안 좋아한다. 할아버지가"라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정동원은 남승민에게 "서울에서 하동으로 내려오실 때까지만 해도 괜찮으셨다. 그런데 잠들고 다음날 아침에 돌아가셨다"고 설명했다. 
장민호, 영탁 등 현역부 삼촌들도 막내 정동원을 응원했다. 장민호는 "동원이 이번에 열심히 해야 돼"라고 했고, 영탁은 "할아버지가 가셔서도 동원이 응원 많이 해주실 거다"라고 했다. 장민호는 "삼촌들이 응원하겠다. 동원이 다 커서 어른 될 때까지"라며 "동원이 스무 살 때까지 응원해줄게 그 뒤로는 동원이가 삼촌들 응원해줘야 한다"고 했다.
정동원이 "60까지?"라고 하자 장민호는 "조용히 해, 너 가끔 너무 솔직할 한 얘기를 많이 하는데 조용히 하자. 60이라니"라며 '미스터트롯' 맏형의 농담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응원 반, 장난 반인 장민호와 영탁의 입담에 무거웠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풀어졌다. 이에 정동원은 슬픔을 참는 것을 넘어 미소까지 보였다. 또한 "서울에서 하동까지 많은 형님, 삼촌들이 와줘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미스터트롯'의 정동원이 본선 3라운드 '트로트 에이드'에서 '패밀리가 떴다' 팀의 포문을 열었다.
가족 같은 형, 삼촌들의 응원 덕분일까. 정동원은 장례를 마친 뒤 '패밀리가 떴다' 팀의 일원으로 누구보다 훌륭하게 무대를 소화했다. '청춘'을 주제로 독무대를 시작한 그는 13살의 감성으로 믿기지 않는 구슬픈 가락을 자랑해 관객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에 '패밀리가 떴다' 팀은 분위기 반전까지 선사하며 흡사 트로트 뮤지컬 같은 무대를 선보였다. 
마스터들도 감탄했다. 장윤정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원이 마음이 많이 무너졌을 거다. 그런데 정말 많은 분들이 동원이를 사랑하고 있으니 그 마음을 대중의 사랑으로 채웠으면 한다. 갖고 있는 마음의 감정들을 노래로 표현해주면 정말 많이 사랑받는 가수가 될 수 있을 거다"라고 위로했다. 이에 '패밀리가 떴다' 팀은 5명의 마스터들로부터 만점을 받아 1000점 만점 중 976점으로 '사랑과 정열' 팀과 동점을 이뤘다.
어린 정동원이 '미스터트롯’을 통해 또 다른 가족 같은 형, 삼촌들을 만난 모습이 비보 속에 애틋함을 더한 터. 침착하고 담담하게 무대까지 수준급으로 소화한 정동원을 향해 '미스터트롯' 애청자들의 응원과 격려까지 쇄도하고 있다. 트로트 영재 정동원의 성장기가 그 자체로 감동을 더하는 모양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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