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의 좌완 영건 이승호가 국가대표를 꿈꾼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4순위)에서 KIA 타이거즈에 지명을 받았던 유망주 이승호는 2017시즌 중반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부터 1군에서 모습을 보인 이승호는 지난 시즌 23경기(122⅔이닝) 8승 5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하며 키움의 4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이 끝난 후에는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해 프리미어12를 치렀다.
키움은 올 시즌에도 이승호를 4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손혁 감독은 브리검, 요키시, 최원태, 이승호까지는 확실한 선발투수로 분류했다. 5선발을 두고는 한현희, 신재영, 김동준이 경쟁한다.
그렇지만 이승호는 “선발투수가 아직 내 자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제 한 번 선발투수로 시즌을 소화했다”면서 “올해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다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이승호는 지난 15일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처음으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손혁 감독은 “이승호가 준비를 조금 늦게 시작했다. 그런데도 본인 생각보다 공이 잘 나간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나쁘지 않은 출발”이라고 말한 이승호는 “생각했던 밸런스대로 공이 잘 나간 것 같다. 아직 투구감각이 어색하긴하다. 남은 기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한다. 직구-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던졌다“고 첫 라이브피칭 소감을 전했다.
켐프 목표는 첫 번째로 ‘안다치는 몸 만들기’, 두 번째로 ‘직구 구속 끌어올리기’를 내걸었다. 이승호는 “작년보다 구속이 조금 올랐으면 좋겠다.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캠프에서는 웨이트를 유지하면서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있다. 구속을 140km 중반대까지 끌어올리고 싶다. 직구가 살아야 내가 가진 변화구가 산다”고 설명했다.
올해 7월에는 일본 도쿄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2년 만에 야구가 부활했고 한국은 금메달 2연패에 도전한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 구창모의 대체선수로 발탁됐던 이승호는 이번 올림픽 대표팀 유력 후보다.
이승호는 “국가대표 욕심은 누구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국가대표 체력관리는 일단 뽑혀야 걱정할 수 있다. 7~8월에 대회가 있으니 시즌 초반에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주고 싶다. 만약에 뽑힌다면 정말 올림픽에 가고 싶다”며 태극마크를 향한 열정을 드러냈다.
지난 프리미어12는 이승호에게 아픈 기억이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을 상대로 선발등판했지만 2이닝 8피안타 1볼넷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승호는 “일본전은 아직도 꿈에 한 번씩 나온다. 야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다. 나 스스로 무너져서 자신에게 화가 났다. 한 번 더 일본전 등판 기회가 있다면 정말 잘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담금질을 하고 있는 이승호가 키움의 선발투수를 넘어 국가대표팀의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