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간판스타 이정후가 새 시즌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2017년 신인상을 수상한 이정후는 데뷔 후 3년간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시즌에도 140경기 타율 3할3푼6리(574타수 193안타) 6홈런 68타점 OPS 0.842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정후는 지금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이정후는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풀 스케줄을 소화하는게 오랜만이다. 부상에 유의하며 잘하고 있다. 캠프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정말 하고 싶은 것을 다 시도해보고 있다”며 스프링캠프 진행 상황을 전했다.
이정후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강한 타구를 많이 만드는데 집중하겠다고 공언했다. “강한 타구가 잘 나가고 있다”고 말한 이정후는 “가끔씩 내가 치고도 ‘내가 이런 타구를 쳤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타구들도 나온다”라며 타격감에 만족감을 표했다.
강한 타구에 집중하는 이유에 대해 이정후는 “프로 데뷔를 하고 나서 첫 두 해는 밀어친 타구 타율이 좋았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밀어친 타구 타율이 확 떨어졌다. 그렇다면 굳이 바깥쪽 공을 억지로 밀어치는 것보다는 잘칠 수 있는 공을 기다렸다가 강하게 당겨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당겨치려면 앞에서 쳐야한다. 그래서 히팅 타이밍을 조금 앞에 둬서 보다 강한 타구를 날리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격에서 변화를 준비하고 있는 이정후는 주루에서도 더 적극적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발이 상당히 빠른 주자다. 하지만 3시즌 통산 36도루로 연평균 12도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에는 13도루를 기록했지만 도루실패도 7차례 있었다.
이정후는 “작년까지는 어깨 수술을 해서 주루에 많이 소극적이었다. 슬라이딩을 과감하게 하지 못했다. 살 수 있는 타이밍에도 아웃된 경우가 많았다. 어깨쪽에 트라우마가 있는 것 같다. 도루를 할 때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더 살 확률이 높으니까 극복해야 한다”면서 “선배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있다. 투수들 버릇을 잘 분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연습을 하면서 노하우 등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한 타구와 도루에 집중한다면 자연스럽게 20홈런-20도루 기록이 연상된다. 하지만 이정후는 “나는 아직 홈런타자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한 타구가 많이 나오고 홈런도 따라온다면 달성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20-20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고 답했다.
이정후가 노리는 타이틀은 타율, 최다안타, 도루다. 이정후는 “타격왕, 최다안타, 도루왕에 도전해보고 싶다. 다만 타이틀을 차지한다면 물론 기쁘겠지만 타이틀을 따려고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생각한 목표치들을 달성하고 싶다. 수비에서는 외야 전 포지션을 모두 잘 소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즌 목표를 밝혔다.
빠르게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한 이정후는 올 시즌 더 좋은 타자로 성장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 이정후가 개인 통산 4번째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둘지 기대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