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사논란' 女농구 이문규 감독, 18일 경향위 직접 출석해 소명한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0.02.17 16: 06

이문규(64)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의 재신임 문제가 윤곽을 드러낸다. 
이문규 감독이 지휘한 여자농구대표팀은 8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펼쳐진 ‘2020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3차전’에서 중국(3승)에 60-100으로 무릎을 꿇었다. 대회를 1승 2패로 마친 한국은 스페인(2승1패)이 영국(3패)을 잡아주면서 12년 만에 도쿄올림픽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에 성공했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이문규 감독은 영국전 6명의 선수만 투입하며 강이슬, 김단비, 박혜진 3명을 40분 풀타임 기용해 논란을 야기했다. 4쿼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선수들은 16점 이기던 경기를 막판 역전 위기 끝에 82-79로 간신히 잡았다. 

경기 중 이문규 감독이 영국의 똑같은 전술에 전혀 대응을 못했고, 제 때 선수교체를 하지 않아 용병술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감독이 4쿼터 작전시간 선수들에게 호통을 치면서 정신력을 강조한 부분도 시대착오적이라는 지적이다. 이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 정신력이 나태해 역전을 허용할 뻔했다”는 인터뷰로 논란을 키웠다. 
이도 모자라 이문규 감독은 인천공항에서 가진 귀국인터뷰에서 “한 경기 가지고 혹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WKBL에서도 40분 풀타임을 다 뛴다”며 떳떳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문규 감독의 임기는 2월까지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8일 오후 경기력향상위원회(이하 경향위)를 연다. 이문규 감독에게 도쿄올림픽 본선까지 지휘봉을 맡길지에 대한 재신임 문제도 안건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경향위 A위원은 “이문규 감독이 본선까지 대표팀을 지휘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안다. 이 감독이 자신의 의견을 직접 소명하기 위해 경향위에 출석한다”고 전했다.
경향위에서 이 감독의 재신임 문제가 정식으로 거론된다면 차후 개최되는 농구협회 이사회를 통해 재신임 여부가 투표로 결정된다. 경향위 B위원은 “경향위에서 이 감독 재신임 여부를 정할 권한은 없다. 의견을 낼 뿐이다. 하지만 이사회 투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로서 7:3 정도로 이 감독에게 부정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이 위원장이고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안덕수 KB스타즈 감독, 박정은 WKBL 경기운영부장, 김화순 선수복지위원장, 김성은 용인대 감독이 위원을 맡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이문규 감독 /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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