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김광현(세인트루이스)의 적정 보직은 어디가 될 것인가.
김광현은 현재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에 자리잡은 팀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불펜 피칭을 소화하면서 차근차근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일단 김광현은 5선발 후보로 꼽히고 있다. 불펜에서 선발로 다시 전환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다만, 현지 언론에서는 김광현을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선발 후보인 것은 맞지만 개막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는 마르티네스의 손을 들어주며 김광현을 불펜과 선발을 오가는 스윙맨 자원으로 보는 추세다.

여기에 마무리 투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에서는 올 시즌 마무리 투수 전망에 대한 기사를 내면서 김광현 역시 후보로 언급했다.
매체는 “김광현은 KBO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성공하고 세인트루이스로 왔다. 하지만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제구력도 갖춘 좌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9회에 등판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해 100마일이 넘는 ‘초고속 싱커’를 던졌던 조던 힉스가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 나설 수 없다. 힉스의 대체자였던 마르티네스는 “선발을 하고 싶다”며 불펜 복귀 의사가 없다는 것을 확실히 했다.
마무리 투수도 새로운 인물을 찾아야 한다. 일단 존 브레비아와 지오반니 가예고스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지난해 브레비아는 66경기 3승4패 13홀드 평균자책점 3.59, 가예고스는 66경기 3승2패 19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했다. 아울러 존 갠트, 앤드류 밀러, 알렉스 레예스가 마무리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마르티네스는 마무리 후보 명단에서 제외됐다.
매체는 김광현을 ‘마무리 투수’도 가능한 자원으로 여기는 분위기다. 위에 언급된 투수들이 마무리 투수 보직에 적합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선발과 중간, 마무리 등 다양한 보직 예상이 오가고 있는 가운데 스프링캠프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시험해 볼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다.
한편, 김광현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선발과 마무리 투수 등판시의 인센티브가 모두 걸려있다. 선발 15경기 등판하면 30만 달러, 20경기는 30만 달러가 더해지고, 25경기에 나서면 추가로 다시 4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 구원 투수로 40경기를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면 50만 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다. 세이브 상황과는 관계 없는 ‘마지막 투수’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