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막던 이니에스타에 한 방' 수원, 고베와 ACL 0-1 패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2.19 21: 19

수원 삼성이 안드레 이니에스타를 앞세운 호화 군단 빗셀 고베전서 잘 씨웠으나 경기 막판 무너졌다.
수원 삼성은 19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1차전 빗셀 고베와 경기에서 후반 44분 통한의 실점으로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안드레 이니에스타가 14년만에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뛰는 것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수원은 탄탄한 조직력과 이임생 감독의 수비 전술을 앞세워 좋은 승부를 펼쳤으나 경기 막판에 무너졌다.

빗셀 고베는 지난 1차전서 이니에스타의 활약을 앞세워 조흐르 탁짐에 5-1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수원전에서도 빗셀 고베는 이날 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빗셀 고베는 토마스 베르마엘렌(벨기에), 디안프레스 더글라스(브라질) 거물 외인들을 대거 총출동시켰다.
이에 맞서는 수원도 총력전에 나선다. 이임생은 3-4-3을 택해 염기훈-타가트-김민우로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에서는 고승범과 최성근이 배치됐다. 수비진은 수리백에는 민상기-양상민-헨리가 나섰고, 양 윙백으로 홍철-명준재가 배치됐다.
전반 2분 염기훈이 페널티박스 앞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분 뒤에는 고승범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도 골키퍼에 막혔다. 
스리백의 수원은 수비시에는 양쪽 윙백이 내려오면서 고베의 공격을 저지했다. 전반 20분 홍철의 코너킥을 양상민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슈퍼 스타’ 이니에스타도 전반에는 잠잠했다. 2선에서 출격한 그는 3선까지 내려와 볼 배급을 위해 애썼지만 볼 터치 횟수가 지극히 적었다. 고베는 이니에스타를 중심으로 짧은 패스를 시도하며 공격에 나섰으나 원활하지 않았다. 전반 22분 더글라스의 헤딩 슛은 힘없이 노동건의 품으로 들어갔다.
지루한 전반전이 이어졌다. 수원은 전반 24분 타가트가 후방에서 날아온 롱킹에 맞춰 빠르게 쇄도하며 좋은 찬스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했다. 양 팀 모두 제대로 된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수원은 최성근-고성범을 활용해서 이니에스타를 강하게 압박했다.
수원은 전반 38분  김민우가 개인기를 살린 돌파 이후 슈팅 찬스를 엿봤으나 무산됐다. 양 팀 모두 치열한 혈전이 이어졌다. 수원은 전반종료 직전 명준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상대 수비수의 발을 맞고 골대를 강타했다.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도 마찬가지 흐름이었다. 양 팀 모두 골을 노렸으나 제대로 된 공격 전개가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흐름 속에서 먼저 칼을 꺼낸 것은 이임생 감독이었다. 후반 20분 무거운 몸놀림을 보여준 타가트 대신 크르피치를 투입하며 스리톱 구성에 변화를 줬다. 이어 후반 30분 최성근 대신 안토니스를 추입하며 공세를 강화했다.
교체 카드 주입 이후 수원이 고베를 압도했다. 고승범이 왕성한 활동량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수원이 연달아 슈팅을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무산되기도 했다.
후반 37분 수원은 한의권을 투입하며 막바지 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후반 44분 이니에스타의 로빙 패스를 기점으로 후방서 올라온 크로스를 막지 못해 고베의 11번 후루하시 쿄코에게 통한의 실점을 내줬다. 경기는 그대로 고베의 1-0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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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월드컵경기장=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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