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원한 김광현, 다저스 불펜 제의 뿌리치고 STL 선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20 11: 21

지난겨울 류현진(33)을 떠나보낸 LA 다저스가 김광현(32)을 불펜투수로 영입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카디널스 구단의 4~5선발 경쟁 소식을 전하면서 김광현에 대한 내용을 비중 있게 실었다. 세인트루이스는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팔 부상으로 개막 합류가 불발됐고, 4~5선발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기사를 쓴 데릭 굴드 기자는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에 희소한 왼손 투수라는 점에서 경쟁에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풀타임 왼손 선발투수는 지난 2016년 하이메 가르시아가 마지막. 최근 3년간 3명의 왼손 투수들이 총 14번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라이브피칭하던 김광현이 포수와 사인을 주고 받고 있다. / soul1014@osen.co.kr

이어 굴드 기자는 ‘김광현에겐 그를 구원투수로 고려한 다저스를 포함해 원하는 팀들이 있었지만 선발 기회 제의가 결정적인 요소였다’며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를 선택하게 된 이유도 전했다. 지난겨울 다저스, 세인트루이스 포함 5개 팀 이상이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라이브피칭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다저스는 지난해 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 리치 힐과 재계약하지 않았지만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 알렉스 우드, 로스 스트리플링, 훌리오 유리아스, 더스틴 메이, 토니 곤솔린 등 기존 선발 자원이 넘친다. 트레이드로 마에다 겐타(미네소타)가 빠졌지만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사이영상 출신 데이비드 프라이스까지 영입했다. 
불펜 강화를 위해 김광현을 노린 다저스였지만 선발 기회를 제공한 세인트루이스를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다. 물론 세인트루이스도 김광현에게 선발을 보장한 건 아니다. 선발뿐만 아니라 불펜 옵션까지 붙여 계약했다. 시범경기에서 경쟁을 이겨야만 김광현도 선발 자리를 보장받는다. 
김광현은 23일 예정된 뉴욕 메츠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시범경기 초반부터 등판 기회를 자주 가질 전망이다. 마무리에서 선발 복귀를 원하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부터 오스틴 곰버, 다니엘 폰세데리온, 존 갠트, 제네시스 카브레라, 라이언 헬슬리 등이 경쟁한다. 
김광현이 동료들과 함께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다저스의 불펜 제의를 뿌리치고 세인트루이스를 택한 김광현이 보란 듯 선발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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