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준-안치홍-마차도’ 롯데 뉴 센터라인이 선보일 케미는?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20 06: 02

롯데의 새로운 센터라은 어떤 ‘케미’를 보여줄 수 있을까.
롯데의 포지션 경쟁은 아직 진행 중이다. 주전을 정하지 않고 백지 상태에서 무한 경쟁의 모토를 내 건 상황이지만, 어느 정도 주전 자리 윤곽이 드러나는 포지션도 몇몇 있다. 일단 내야 센터라인의 경우 프리에이전트(FA)로 영입한 안치홍이 2루수, 외국인 선수인 딕슨 마차도가 유격수 자리를 꿰찰 것이 확실시 된다. 그리고 허문회 감독이 심혈을 기울이고 지켜보고 있는 포수 포지션도 트레이드로 영입된 지성준이 주전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서있다. 
가장 많은 타구들이 향하는 센터라인에 탄탄함을 심는 것은 안정된 전력 구축의 필수 요소다. 그렇기에 롯데는 오프시즌 동안 내야 센터라인의 주전급 선수들을 물갈이했다. 기존의 기량에 더해 동기부여적인 요소들이 이들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모양새다. 

[사진] 지성준-안치홍-마차도(왼쪽부터) /OSEN DB

마차도의 경우 ‘수비 하나는 믿고 맡길 수 있다’라는 구단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영입이다. 하지만 지난해 트리플A에서 1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타격에서도 잠재력을 터뜨릴 여지를 남겼다. 캠프에서 보여주고 있는 탄력있는 몸놀림은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 모자람이 없는 모습. 안정된 수비에 평균적인 타격만 해줘도 마차도는 롯데 구단 역대 최고 유격수로 발돋움할 수 있다. 
안치홍은 지난해 공수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겼지만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모두 갖고 있다. 체중 감량을 통해서 문제로 지적을 받았던 수비를 보완하려는 의지가 있고 계약 조건(보장 2년, 상호 옵션 2년)에 따른 선수의 도전적 마인드도 한몫하고 있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지성준은 한화에서 맡았던 백업 그 이상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량 상승의 폭이 눈에 띄었고, 이제는 주전 포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 위치다. 기존의 롯데 포수들보다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한 단계 높은 기량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주전 경쟁에 대한 겸손한 자세로 캠프에 임하고 있다. 
모두 뉴페이스들이기 때문에 호흡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관건.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보여주고 있는 ‘케미’는 시즌에 대한 걱정을 덜게 해주고 있다. 
마차도와 지성준은 휴식일에도 함께 시간을 종종 보냈고 훈련장에서도 투닥거리면서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아울러 마차도는 안치홍에게도 이름을 부르며 다가서며 키스톤 콤비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안치홍도 마차도를 향해 “즐기면서 재밌게 하는 선수다. 배울 부분은 배우면서 해나가면 좋을 것 같고 성격도 좋은 것 같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롯데가 보유했던 센터라인보다는 수비에서의 안정감과 공격에서의 생산력은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지난 19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도 이들은 나란히 안타 1개씩을 때려내며 컨디션을 조율했다. 
이들이 어떤 ‘케미’를 보여주느냐는 뚜껑을 열어봐야 하지만, 이들의 ‘케미’가 가져다 줄 파급효과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진다면 롯데의 정규시즌도 오프시즌만큼 성공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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