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식당 NO" '골목식당' 찌개백반집, 백종원→시청자 모두 기다린 '착한식당'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2.20 11: 37

'골목식당'이 '뒷목식당'에서 '착한식당'으로 변화했다. 백종원도 웃게 만든 공릉동 찌개백반집 덕분이다. 
19일 밤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공릉동 기찻길골목의 이야기들이 그려졌다. 특히 찌개백반집이 백종원의 칭찬을 받으며 이목을 끌었다. 
백종원은 이날 '골목식당'에서 찌개백반집을 찾아 백반 한상을 주문했다. 소박한 '백반' 한상이지만 정성이 가득했다. 찌개백반집 사장 모녀가 이미 단골 손님들의 취향을 알고 있었고, 그에 맞춰 반찬을 제공했기 때문. 

[사진=SBS 방송화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백종원과 정인선 등 출연진이 공릉동 찌개백반집의 정성과 맛에 감탄했다.

이에 백종원도 감동했다. 그는 가게 내부를 살펴보면서도 지적할 말이나 비판점을 밝히지 않았다. 특별한 것도 백종원의 매서운 눈도 변하지 않았다. 백종원은 단지 "똑같은 것들인데 잣대가 달라진다"며 웃었다. 
나아가 그는 공릉동 찌개백반집에 대한 평가를 거부했다. "평가를 하고 싶지 않다. 6천 원에 이런 상차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 심지어 그는 "여기는 방송 나가면 안 된다. 나갈 수 없다. 단골 손님들한테 죄를 짓는 거다"라고까지 말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골목식당' 공릉동 찌개백반집 사장이 백종원에게 요리와 장사 노하우를 전수받는 모습.
두 번째 방문에서도 공릉동 찌개백반집은 감동할 거리 투성이었다. 찌개백반집 사장은 날씨에 맞춰 메뉴를 구성하는가 하면, 자신은 췌장염 때문에 기존의 80% 가량 췌장을 절제한 상태라 고기를 먹을 수 없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손님들을 위해 김치찌개에 돼지고기를 넣어 만드는 정성을 보이기도 했다. 
태도 또한 정중했다. 자신이 이미 팔고 있는 음식들이 백종원이 생각하는 '정석'에 맞는지, 김치찌개를 미리 다 끓여놓고 판매하는 등 운영 방식이 괜찮은지 물었다. 자신의 방식에 백종원의 노하우를 적절히 전수받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낼 정도였다. 
물론 이 곳이라고 해서 개선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사장은 손님들을 배려해 자신이 먹지 못한 채 고기를 이요한 음식을 만들었지만, 그로 인해 잡내를 확실히 잡지 못해 아쉬운 평을 받기도 했다. 다만, 그마저도 당일 사온 고기였기에 거래처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백종원으로부터 한 수 배우는 정겨운 풍경으로 마무리됐다. 
[사진=SBS 방송화면] '골목식당' 공릉동 찌개백반집 사장의 요리에 백종원과 정인선, 김성주 등이 감탄했다.
말 그대로 지금까지 '골목식당'에 이런 식당은 없었다. 소위 문제적 식당들의 '갱생'을 다루는 모습으로 백종원은 물론 시청자들의 비판까지 받았던 '골목식당'이다. 그만큼 문제 식당들이 반성하고 달라지는 모습의 격차에서 오는 카타르시스와 훈훈함도 컸지만, 최근에는 팥칼국수집처럼 한 시즌 안에 반성하기 어려워 이후 추가 설루션을 진행해야 하는 식당까지 등장한 터. 이로 인해 애청자들 사이에서는 '뒷목식당'이라는 별칭까지 붙은 터다.
하지만 공릉동 찌개백반집은 달랐다. 시청자는 물론, 백종원까지 인정할 정도로 음식과 요리에 대한 이해가 깊었고 이를 이용해 돈을 버는 '요식업'에 임하는 태도 또한 합격점이었다. 이미 "저는 이게 너무 재미있고 좋다. 골고루 만들어서 밥 한 공기 맛있게 드시고 나가면 너무 행복하고 마음이 편하다"며 웃는 공릉동 찌개백반집을 향해 박수가 끊이지 않는 모양새다.
흡사 '뒷목식당'이 공릉동 찌개백반집으로 인해 '착한식당'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진정한 '골목식당'이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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