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이 오늘(20일) 청와대 초청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을 가진 가운데, ‘기생충’ 축제를 마무리지으며 새로운 행보에 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과 주연 배우 송강호, 이정은, 조여정, 이선균, 박명훈, 장혜진, 박소담, 최우식, 제작사 관신액 대표, 각본을 맡은 한진원 작가 등은 20일 오전 청와대를 찾아 본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을 축하하며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한 자리로, 축하와 함께 한국 영화 산업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기생충’ 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점심을 먹으며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생충’ 팀의 아카데미 수상을 축하했으며 노고를 격려했다. 또 한류 문화에 대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후, “우리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합니다"라며 "봉준호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줘 특별히 감사드립니다”라고 축전을 남겼다.
또 "'기생충'은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였고, 개성 있고 디테일한 연출과 촌철살인의 대사, 각본, 편집, 음악, 미술을 비롯해 배우들의 연기까지 그 역량을 세계에 증명했습니다"라며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에 이은 '아카데미 4관왕'은 지난 100년 우리 영화를 만들어온 모든 분들의 노력이 축적된 결과입니다. 우리 영화인들이 마음껏 상상력을 펴고 걱정 없이 영화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정부도 함께하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기생충’ 팀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으로 긴 축제의 여정을 마무리 짓고 있다. 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부터 시작돼 이달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오랜 여정을 이어온 ‘기생충’ 팀이다. 특히 이번 작품이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동원한 것은 물론,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둬왔기 때문에 개봉 이후 약 10개월 동안 축제 같은 시간이 이어졌다.
조여정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기생충’의 긴 축제가 오늘로 마무리. 우주의 기운이 함께 한 것 같은 시간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직접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기새충’ 팀은 이후 차기작으로 대중과 다시 만날 예정이다. 먼저 최우식은 오는 26일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를 촬영 중이다. ‘사냥의 시간’은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에 초청되면서 다시 한 번 좋은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박소담은 영화 ‘후쿠오카’(감독 장률)로 관객들과 만나게 됐다. 이 작품은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 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작품으로, 박소담은 두 남자를 꿰뚫어 보는 미스터리한 캐릭터 소담으로 열연했다. 내달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생충’에서와는 또 다른 박소담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봉준호 감독 역시 ‘기생충’의 오스카 캠페인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차기작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일단 그는 미국 HBO에서 제작될 드라마판 ‘기생충’에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기생충’을 이을 또 다른 작품도 준비 중인 상황.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의 영화 팬들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봉준호 감독은 앞서 지난 1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몇 년 전부터 준비하던 작품”이라며, “‘기생충’과 별개로 평소 하던대로 준비하던 작품이다. ‘기생충’도 사실 평소 하던대로 평상심을 가지고 찍은 영화다. 어떤 목표를 정하고 찍은 것이 아니고 완성도 있는 영화를 정성스레 만들어보자고 했다. 그 기조가 유지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특별한 것 없다. 이전부터 준비해왔던 프로젝트를 계속 준비해오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기생충’이 워낙 큰 성공을 거둔 만큼, 긴 축제를 마무리 지으며 ‘기생충’ 팀의 이후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