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갈매기→대전 독수리’ 김문호, 1루수로 생존 노린다(동영상) [오!쎈 애리조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2.21 11: 02

 롯데에서 방출된 후 한화에서 기회를 잡은 김문호(33)는 좌익수와 함께 1루수 겸업에 도전한다. 새 팀에서 새 포지션으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  
김문호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메사의 레드마운틴 스포츠 콤플렉스에 차려진 스프링캠프에서 1루수용 미트를 들고 수비 훈련에 나서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는 “1루 수비요? 힘들어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닌 것 같아요”라고 거친 숨을 내뱉었다. 캠프 초반에는 펑고 도중 빠른 타구에 입술 위를 맞아 살짝 다치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이 아니라…외야에서는 공에 맞을 일이 없었는데…”라고 웃었다. 

20일(한국시간) 한화 김문호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jpnews@osen.co.kr

몇 년 만에 1루수를 해 보는 것 같냐고 묻자 “프로에서는 거의 안 했다. 초등학교 때 이후로 제대로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롯데에서 경험이 있지 않았냐고 하자, “거의 안 했다. 5~6경기 해봤나”라고 대답했다.  
1루수 미트도 미국에 와서 마련했다. 스프링캠프에 와서 1루수 겸업을 지시받은 것. 그는 “미트를 여기서 급하게 샀다. 1루수 미트는 길들여 보는게 처음이라 아직 뻑뻑하다. 연습하면서 길들여야죠"라고 웃었다. 
20일(한국시간) 한화 최승준, 이성열, 김태균, 김문호가 수비 훈련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한용덕 한화 감독은 “외야 뎁스가 많아지면서 김문호의 다른 활용도를 생각했다. 1루수 포지션에 왼손으로 공을 잡는 선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기존 1루수들은 모두 오른손잡이였다. 이날 1루에는 김태균, 최승준, 이성열, 김문호가 줄지어 섰다. 좌타자 이성열도 1루수로 출장하지만, 그는 우투좌타다. 오른손에 미트를 끼고,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1루수로 김문호를 키워보기로 했다. 
한화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은 김문호는 "형들도 후배들도 잘 해줘 적응에는 어려움이 없다. 색다르고 재미있기도 하다. 새롭게 시작해야죠”라며 “1루수도 새롭고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내야 수비 훈련 때 김문호에게 채종국 수비코치의 지시가 가장 많이 쏟아졌다. 포구 자세, 스텝, 글러브 위치 등등. 정신없이 타구를 잡아냈다. 그리고 엑스트라 훈련도 단골 멤버. 낯선 포지션에 적응하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그는 “수비 엑스트라는 정말 오랜만에 해보는 것 같다. 외야 수비는 자신있고 엑스트라도 별로 해보지 않았는데… (1루수)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힘찬 목소리로 엑스트라 훈련을 위해 뛰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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