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박진형의 다음 키워드, 신뢰와 긍정 되찾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0.02.21 08: 02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의 2020년 화두는 이제 건강함을 뛰어넘었다. 팀의 신뢰를 얻으면서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되찾으려고 한다.
박진형은 2018년 중반 어깨 통증으로 재활에 매진해야 했고 약 1년 가까이 1군 무대에 돌아오지 못했다. 통증을 완전히 털어낸 뒤에 돌아온 박진형은 건강하게 한 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41경기 2승1패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2의 기록을 남겼다. 더 이상의 어깨 통증 없이 시즌을 마감한 것에 지난 시즌에 대한 의미를 둘 법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일단 뒤늦게 합류를 했지만 시즌을 완주하고 싶었다. 그것은 이뤄진 것 같아서 재활에는 성공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내 “아쉬운 점도 많았다. 시즌 중반에 안 좋았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 때 평균자책점도 올라갔다. 팀에서 저에게 신뢰가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롯데 박진형이 인터뷰를 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sunday@osen.co.kr

이 과정에서 3개의 피홈런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6월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이성열에게 맞은 끝내기 만루포, 같은달 25일 사직 KT전 황재균에게 맞은 동점 투런포, 그리고 8월 23일 수원 KT전 역시 황재균에게 허용한 동점 3점포였다. 경기 후반 동점 내지 역전을 허용하는 임팩트 있는 피홈런이었다.
승부욕이 불타올랐다. 6월 황재균에게 첫 피홈런 이후 8월 다시 제대로 승부를 펼쳐보려고 했지만 결과는 같았고 다시 만난 이성열에게도 만루홈런 이후 정면 승부를 했다는 후문. 
그러나 그는 “당시 몸 관리를 신경쓰지 못했다. 한 번 탈이 난 시기였고, 스트레스도 엄청 많이 받았다. 시즌을 끝까지 보내는 것만 신경을 써야 했는데 욕심이 났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더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아쉬움이 표정에 짙게 묻어나왔다. 
그렇기에 더욱 단단히 준비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처음으로 사이판 개인 전지 훈련을 떠나기도 한 그는 “가장 좋은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온 것 같다. 도움이 많이 됐다. 개인 훈련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캠프를 치르면서 몸 상태는 들쑥날쑥한 상태다.
지난 시즌의 교훈으로 식단과 스트레스 관리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그는 “지난해 한 번 탈이 나고 나서 올해는 먹는 것에 많은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면서 컨디션을 떨어뜨리지 않게 조심하면서 건강한 시즌을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어깨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더 이상 불안하지도 않다. 그는 “컨트롤에 신경을 쓰면서 조금이라도 더 정확하게 던지고 싶다. 스피드도 안 떨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건강함을 갖춘 뒤에 세운 목표는 신뢰를 되찾는 것이다. 그는 “일단 안 다쳐야 한다. 그래야 마운드 위에서 좋은 공을 던지든, 얻어 맞든 할 수 있다”면서 “어느 보직을 가든지 무조건 잘 던지고 싶다. 나가면 무조건 막을 수 있다는 신뢰를 다시 쌓고 싶다”며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롯데 박진형이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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