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3' 씨야→정인호, 윤하까지 울컥하게 만든 '추억 소환' 대성공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2.21 22: 47

'슈가맨3’에 가수 정인호와 그룹 씨야가 슈가맨으로 등장해 추억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21일 밤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 시즌3(이하 슈가맨3)'는 '고막 메이트'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유재석, 김이나 팀이 먼저 소개한 슈가맨을 바로 정인호. 그는 과거 남성들의 실연송으로 사랑받은 슈가송 '해요'를 부르며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배우 송일국의 MBC 공채 탤런트 동기로도 소개된 정인호는 훈훈한 비주얼에 변함없이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해 감탄을 자아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슈가맨3'에 씨야와 정인호가 출연해 반가움을 더했다.

그러나 총 불 수는 불과 '39불'. 정인호는 "30불 정도로 예상했다"며 겸손을 표현했으나, 유재석은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그럴수록 정인호는 겸손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방송 활동 기간이 워낙 짧았기 때문. 그는 방송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이유에 대해 과거 '구안와사'로 인해 얼굴 없는 가수로 활동했음을 털어놔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인호는 "그때 '이소라의 프러포즈’라는 큰 방송에 나가게 됐다. 급하게 살을 빼자는 생각에 사우나를 갔다. 냉온탕을 오가며 수분을 뺐는데 끝나고 집에 가면서 뭔가 좀 얼굴이 얼얼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구안와사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소라의 프러포즈'는 물론 예정된 방송을 다 취소했다. 급한 방송은 마이크로 한쪽 얼굴을 가린 채 립싱크로 노래를 불렀다"며 "저희 계획은 비주얼 가수가 노래도 잘한다는 거였는데 본의 아니게 얼굴 없는 가수가 됐다"고 말했다. 
뒤이어 유희열, 헤이즈 팀이 소환한 슈가맨 또한 2006년 혜성처럼 데뷔해 2011년 해체한 걸그룹 씨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씨야는 명곡 '사랑의 인사'를 부르며 등장, 총 90불을 켜게 만들며 여전한 인기를 증명했다. 
특히 이보람은 "저희 거의 한 10년 만"이라며 오랜만에 한 무대에 섰음을 밝혔다. 김연지는 "지금도 사실 실감이 안 나고 너무 떨린다. 어렵게 이 자리까지 왔는데 또 함께 서니까 너무 남다른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남규리는 "아침부터 리허설 하는데 너무 울컥했다. 즐겁게 하자, 파이팅 하자고 나왔는데 또 똑같더라"라며 남다른 감회를 강조했다. 
이보람은 "'슈가맨3’을 보는데 저희 팬 분이 나오셔서 저희를 보고 싶어서 계속 시청했다고 하셔서 출연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라며 '슈가맨3' 출연 결심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슈가맨3' 4회에서 객석의 남성들이 씨야 팬클럽이었다고 말했던 터. 이에 제작진이 당시 관객들을 이날 초대한 상황. 이보람은 소식을 듣자마자 감격해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훔쳤다. 팬들은 씨야 활동 당시 만들었던 플래카드를 가져와 반가움을 더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씨야는 갑작스러운 해체 당시 비화를 고백했다. 김연지는 "외부적인 요인도 많았고 활동도 너무 많아서 서로 간에 생각보다 마음을 깊게 나눈 적이 별로 없었다. 서로가 고민들을 하고 있었는데 그 힘든 걸 아니까 배려한다는 마음으로 얘기를 못 나눴다. 진작에 이야기를 나눴다면"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보람은 "철이 없다고 하기에도 그렇게 어린 나이는 아니었는데 제가 너무 부족한 사람이었다. 오해를 진실로 믿으면서 언니를 못 보고 지내는 동안에 시간이 지나며 든 후회가 언니한테 미안한 마음이었다. 많이 두려웠다. 언니가 혹시 잘못된 생각을 할까 봐. 그 시간을 언니가 잘 버텨주고 살아있어 준 게 너무 감사했다"며 울컥했다. 남규리는 "그땐 너무 어렸고, 좀 무서웠다. 어린 그때 저희 모습을 생각해보면 외부적으로 굉장히 사랑도 많이 받았고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사실은 움츠러들어있는 20대 초반 사회 초년생이었다. 결국 팀을 떠나야 했다"며 해체 당시 못 밝힌 심정을 털어놨다.
정인호부터 씨야까지 변함없는 가창력과 활동 비화를 고백한 가운데, 쇼맨들의 슈가송도 이어졌다. 먼저 적재가 씨야의 '사랑의 인사'를 그만의 색깔로 편곡했다. 그는 특유의 부드러운 음색과 포근한 기타 선율로 '사랑의 인사'를 재해석했다. 원곡 특유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적재만의 말하는 창법과 어우러져 박수를 자아냈다. 
윤하 또한 '해요'를 2020년에 맞게 모던하게 재해석했다. 윤하만의 맑은 음색과 탄탄한 가창력이 안정감을 더했다. 여기에 더해 곡 특유의 폭발적인 후렴구와 윤하의 시원시원한 고음이 만나 원곡에 대한 향수를 배가시켰다. 
이 가운데 관객의 선택은 윤하가 부른 '해요'였다. 재석팀이 59불로 41불의 희열팀을 제치며 승리, 7대 5의 전적을 만들었다. 여기에 방송 말미에는 1999년 가요계를 강타했던 또 다른 슈가맨들의 등장을 알려 기대감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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