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마이크 쉴트 감독이 김광현(32)의 시범경기 데뷔전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광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뉴욕 메츠와 개막전에 5회초 구원등판,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지만 삼진 2개를 잡으며 안타 없이 막았다. 빅리그 공식 경기 데뷔전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이날 김광현의 총 투구수는 19개로 스트라이크 14개, 볼 5개. 최고 구속은 92.1마일, 약 148km까지 나왔다. 포심 패스트볼(7개) 외에도 주무기 빠른 슬라이더(9개)와 느린 커브(3개)를 구사하며 완급 조절도 했다. 삼진 2개의 결정구는 모두 슬라이더로 주무기가 빛을 발했다.


경기 후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김광현의 슬라이더가 대단했다. 날카로우면서도 낙폭이 좋았다. 매우 훌륭한 공이다”며 “한국에서 경험 있는 투수답게 질적으로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오늘 투구에 100%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어 쉴트 감독은 “김광현이 4일 뒤 선발로 나간다. 2이닝을 던질 것이다”며 “아직 김광현의 선발 포함 여부를 말하기에 이르지만 김광현이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평가했다. 오는 27일 세인트루이스는 2개 팀으로 나눠 하루 2경기를 갖는다. 김광현은 마이애미 말린스 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첫 선발등판한다.
김광현은 등판을 마친 뒤 쉴트 감독으로부터 “잘했다. 볼넷을 주기 전,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볼은 내가 볼 때 스트라이크 같았다. 삼진인데 아쉽다”는 격려를 들었다. 2-2에서 6구째 공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빗나간 볼이 됐다. 만약 이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면 김광현은 3K로 데뷔전을 장식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감독님이 자신감을 심어주시려 한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쉴트 감독의 따뜻한 격려 한마디에 김광현도 기도 살아났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