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배삼룡, 오늘(23일) 10주기..신군부 탄압도 겪은 '슬랩스틱의 대가'(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2.23 10: 00

원로 코미디언 고(故) 배삼룡이 세상을 떠난지 10년, 여전히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고 배삼룡은 지난 2010년 2월 23일, 지병인 흡인성 폐렴으로 3년여간 투병 끝 사망했다. 향년 84세.
지난 2007년 6월 서울 목동의 한 행사장에서 쓰러진 후 서울 강동구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고인은 결국 건강이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결국 응급실에서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한국코미디언협회장으로 엄수됐다.
1926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6년 악극단 ’민협’에 입단하며 처음 코미디 연기를 시작했고, 1969년 MBC TV 개국과 함께 본격적으로 코미디언으로 데뷔했다.
고인은 1960~70년대 구봉서, 故 서영 춘 등과 함께 한국 코미디계를 이끌며 두각을 나타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맹활약한 배삼룡은 특히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로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한국의 찰리 채플린'이라 불리기도.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웃으면 복이와요’는 안방극장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다.
 
영화에도 활발하게 출연했다. 1966년 '요절복통 007'에서 주인공을 맡아 열연했으며, 이 외에 '형사 배삼룡', '의처소동', '출세작전' 등의 필모그래피를 지녔다.
하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코미디언에게도 굴곡이 있었다. 1980년 신군부가 들어서면서 '연예인 숙정대상 1호'로 지목돼 방송출연 정지를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말년에는 잇단 사업 실패 등으로 생활고를 겪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제10회 대한민국 연예대상 문화훈장 등을 받았고, 사망 후 ’제4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떠난 고인의 장지는 분당의 한 추모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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