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흑백판'・'사냥의 시간'・'콜'・'결백', 코로나19+3월 비수기..극장가 '비상'[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2.24 18: 23

 코로나 바이러스가 극장가에도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개봉하기로 결정됐던 영화들이 속속 날짜를 연기하고 있어서다. 언론시사회 및 홍보차 진행하는 인터뷰 일정도 미뤘다.
지난해 5월 개봉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 제작 바른손이앤에이)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기록하며, 흑백판의 상영도 결정했던 바.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고, 이에 따라 극장 관객수가 줄어듦에 따라 공개일을 미루게 됐다.
영화 스틸사진

영화 포스터

‘기생충’의 제작진은 24일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됨에 따라 상영 일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며 “전환 상영 일정은 추후 상황을 보고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전해왔다.
그러면서 “‘기생충: 흑백판' 상영을 기다려 주신 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리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호전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원했다. 봉준호 감독은 흑백영화에 대한 동경으로 흑백판을 선보이게 됐다고 귀국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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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6일 개봉하기로 했던 영화 ‘사냥의 시간’(감독 윤성현, 제작 싸이더스)도 언론 시사회 및 일반 시사, 인터뷰, 그리고 각종 이벤트를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사냥의 시간’의 제작진과 관계자는 이날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추가적인 피해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개봉일을 연기하게 됐다. 기다려 주신 관객들과 팬들께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 관객들과 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결정인 만큼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상황이 호전되길 진심으로 바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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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감독 이충현, 제작 용필름)의 개봉은 당초 3월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사태가 심각해 개봉일을 나중에 정하기로 회의 끝에 결론을 내렸다.
'콜'의 제작사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3월로 예정돼 있던 '콜'의 개봉이 잠정 연기됐다”며 “하루 빨리 호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확진자가 833명, 사망자가 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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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내달 개봉 예정이었던 ‘결백’(감독 박상현, 제작 영화사 이디오플랜)도 이날 개최하려고 했던 언론시사회 및 인터뷰(25일~27일)를 연기했다. 이날 ‘결백’ 측은 “오늘 진행할 예정이었던 영화 ‘결백’의 언론배급 시사회 및 일반 시사가 취소되었음을 안내드린다”고 말했다.
‘결백’의 제작진 역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시사회를 취소한다는 것.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추가적인 확산이 염려되는 바”라며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추가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내린 결정인 만큼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 시사회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다시 안내 드리겠다”고 했다.   
영화 스틸사진
다큐멘터리 ‘밥정’(감독 박혜령, 제작 하얀소엔터테인먼트)도 개봉일을 정하지 못 했다.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였다.
‘밥정’ 측은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위기경보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사람이 밀집하는 행사는 당분간 자제하라는 권고 지침에 따라 이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영화 ‘침입자’(감독 손원평,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도 3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문제는 3월에 개봉할 한국영화가 몰리면서 모든 작품의 흥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3월이 비수기로 분류되는 데다, 다수의 영화들이 작은 파이를 서로 나누게 되니 제작진으로서는 걱정할 부분이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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