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 감독은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29)의 수비와 주루는 일찌감치 합격점을 줬다. 타격은 KBO리그에 적응하는 것을 지켜봐야하지만 공수주에 대한 믿음으로 중견수를 낙점했다.
알테어는 2017시즌 김현수(LG)가 볼티모어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되면서 한국팬들에게 제법 낯이 익은 선수다. 알테어는 2017시즌 필라델피아에서 외야수로 뛰며 107경기 타율 2할7푼2리(372타수 101안타) 19홈런 65타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8시즌 타율 1할8푼1리 8홈런으로 타격이 떨어지며 입지가 좁아졌고, 2019시즌에는 필라델피아-샌프란시스코-뉴욕 메츠 3개 팀으로 떠돌았다. 성적은 49경기 타율 8푼2리(61타수 5안타)까지 추락했다.
한국행을 선택한 알테어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키노 콤플렉스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출장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큼지막한 2루타로 출루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때렸다. 수비에서는 우중간,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쉽게 쉽게 처리했다. 1회말 강백호의 직선 타구를 잘 잡아내고, 우중간 깊숙한 타구도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캐치했다.
이동욱 감독은 “결국 수비는 거짓말 하지 않는다. 알테어는 수비 범위도 좋고, 송구력도 좋은 선수다. 주력과 수비는 믿고 있다”며 “기존 수비 잘하는 우리 야수들보다 수비는 한 단계 위다. 중견수를 맡길 것이다. 배팅은 계속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믿음을 보냈다.

알테어는 KT와 연습경기 2경기를 치르면서 KBO리그 투수들에 적응하고 있다. 그는 “투수의 공에 강하게 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은 기간 평가전을 통해 KBO리그 투수들에 더 익숙해지고, 실전감각을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투산은 흐린 날씨에 바람도 불고 추웠다. 그럼에도 외야에서 뛰는 몸놀림은 가볍게 보였다. 알테어는 “오늘 수비하는 데 날씨가 쌀쌀했지만, 한국의 시즌 초반 날씨도 쌀쌀하다고 들었다. 미리 예습할 수 있었다”며 “외야 수비는 모두 할 수 있지만 중견수는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고 편안한 포지션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날 알테어의 부모님과 아내가 관람하며 응원했다. 그는 “가족들은 힘이 된다. 부모님께서 한국에 7월에 들어오시는데 그때도 이렇게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