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쭐난 야마구치, "공인구 적응 문제, 더 이상 실수 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0.02.25 13: 28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33)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데뷔전에서 고개를 숙였다. 
야마구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 3개에 볼넷과 사구를 1개씩 내주며 3실점했다. 
당초 2이닝이 예정된 야마구치였지만 1회를 버티지 못했다. 첫 타자 엔더 인시아테를 중견수 뜬공 처리한 뒤 댄스비 스완슨에게 좌전 안타, 요한 카마고에게 몸에 맞는 볼, 찰리 컬버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1회초 토론토 선발투수 야마구치가 잰슨 포수에게 미안함을 표시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결국 드류 워터스에게 좌측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줬다.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지만, 야마구치는 바로 다음 타자 크리스티안 파체에게도 중전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교체했다. 총 투구수 29개로 스트라이크(16개), 볼(13개)이 비슷했다. 
1회초 토론토 선발투수 야마구치가 역투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등판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야마구치는 “공이 바뀌면서 여러 가지 감각도 달라졌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는 일본보다 크고, 실밥이 조금 낮다. 건조한 날씨에는 공이 미끄러워진다. 불펜 피칭을 통해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며 메이저리그 공인구 적응을 부진의 이유로 설명했다. 손끝 감각이 예민한 투수들에겐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 
빅리그 첫 해 시즌 준비 방법도 일본 시절과 다르다. 일본에서 프로 14년 동안 몸에 밴 루틴을 바꿔야 하는 어려운도 있다. 야마구치는 “일본에 비해 미국은 캠프 일정이 늦게 시작하고, 불펜에서 연습하는 투구수도 적다. 새로운 것에 적응해야 한다”며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몬토요 감독은 “변화구가 흔들렸고, 패스트볼 커맨드도 좋지 않았다”면서도 “야마구치는 적응 중이다. 앞으로 잘 될 것이다”고 기대를 잃지 않았다. 호된 신고식을 치른 야마구치가 다음 등판에선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waw@osen.co.kr
1회초 강판됐던 토론토 선발투수 야마구치가 더그아웃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