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x김민희, '도망친 여자'로 낭보 전할까..봉준호 이어 기대UP(종합)[70회 베를린영화제]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2.26 00: 08

 우리 영화인들이 상상 이상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홍상수 감독이 신작 ‘도망친 여자’로 다시 한 번 70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수상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년 전 열린 67회 베를린 영화제에서 주연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지 않다.
홍상수의 영화가 베를린 영화제 경쟁 섹션에 초청 받은 것은 ‘도망친 여자’ 이전에도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과 낮’(2008)이 있었다.  

이번에 주요 섹션에서 수상한다면 지난해 황금 종려상에 이어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석권한 봉준호 감독처럼 국내 영화팬들에게 자긍심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홍상수 감독은 25일 오전(현지시간) 베를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열린 신작 ‘도망친 여자’(제작 영화제작전원사, 배급 영화제작전원사・콘텐츠판다, 해외배급 화인컷)의 프레스 컨퍼런스에 참석해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주연배우 김민희와 서영화도 함께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했다.
세 사람은 같은 날 오후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 진행된 월드 프리미어에도 참석했는데 기자회견과는 다른 화려한 의상으로 시선을 압도했다.
홍 감독의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가자, 두 번의 약속과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친구들을 만나는 여자 감희의 일상을 담았다. 김민희가 감희 역을 맡았는데, 서영화가 맡은 캐릭터가 감희와 어떤 관계를 형성한 인물인지 영화를 통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소주와 수다를 주요 소재로 삼아 우리의 삶을 말하는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에서는 살아간다는 것에 어떤 의미를 부여했을지 궁금하다.
김민희와 서영화를 비롯해 ‘도망친 여자’에 출연한 권해효, 김새벽, 송선미가 앞서 홍 감독의 영화에서도 연기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을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촬영 당일 아침마다 그 날의 분량에 해당하는 대본을 나눠주는 홍상수만의 방식에 이미 익숙해졌을 터.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2015) 이후 ‘그 후’(2017),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 ‘풀잎들’(2018), ‘클레어의 카메라’(2018), ‘강변호텔’(2019), 그리고 ‘도망친 여자’까지 총 7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도망친 여자’가 올해 수상의 영예를 안을지 주목된다. 베를린 영화제에서 선공개한 이 작품은 올 봄 국내에서 개봉한다. 러닝타임 7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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