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신정락은 올 시즌 불펜에서 다양한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한용덕 감독은 신정락을 지난해처럼 불펜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정민태 투수코치는 “86경기 기록을 세워봐라”고 농담섞인 목표를 제시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는 신정락은 “한화에서는 첫 스프링캠프이지만, 지난해 후반기 팀에 적응한터라 별다를 것은 없다. 몸 상태도 좋다. 작년에 한화에 와서 잘 한 기억을 유지하고,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25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메사의 레드마운틴 베이스볼콤플렉스에서 열린 홍백전 도중, 정민태 코치는 신정락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경기 등판을 준비하던 신정락이 ‘오늘 몇 회에 던지나요’라고 묻자, 정 코치는 “언제 나갈지 안 가르쳐 준다. 실제 경기처럼 준비해야지”라고 놀렸다. 정 코치는 “연습은 실전처럼, 실전은 연습처럼”이라며 “오늘은 불펜에서 공 3개만 던지고 등판하는 것을 준비해봐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옆에 있던 박정진 코치의 과거 김성근 감독 시절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박정진 코치는 “1회부터 몸 풀라고 불펜으로 연락이 왔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4~5번 풀고, 이제는 안 되겠다 싶었는데, 9회 앞두고 다시 몸 풀라고 하더라. 결국 9회 등판해 던졌다”고 1회부터 9회까지 불펜 대기한 사연을 설명해줬다. 결국 팀 승리는 지켰다고 한다. 정 코치는 신정락을 향해 “너도 1회부터 몸 풀면서 준비해볼래”라고 다시 놀렸다.
정 코치는 신정락을 향해 “올해 86경기 던져야지. 신기록이 정우람의 85경기라며. 네가 그걸 깨봐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 시즌 투수 최다 경기는 2004년 류택현과 2008년 정우람이 세운 85경기가 공동 1위)
신정락은 불펜 옆에서 대기하면서 “LG에서 제일 좋았던 성적은 선발로 뛸 때 였는데, 지난해 한화 와서 후반기에 중간으로 나름 잘 됐다. 보직은 상관없다. 불펜으로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코치님이 전부 다 농담으로 이야기하신 것은 아닐 것 같다. 올해는 스코어 관계없이 아무 때나 많이 나갈 거 같다. 많은 경기에 나가려면 시즌 중에 던지고 나서 회복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화에 와서 좋았던 감을 유지해야 한다. 신정락은 “(트레이드 이후) 더 이상 떨어질 때가 없다 생각했다. 평균자책점이 9점대라 그런 생각을 했다. 쳐 봐라 식으로 편하게 마음먹고 던졌다. 마음을 내려놓고 던졌는데 결과가 잘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무심투를 계속 이어갈 계획.
신정락은 지난해 한화 이적 후 21경기에 등판해 4승 1홀드 평균자책점 3.16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해도 필승조인 안영명, 이태양, 박상원 등과 함께 불펜에서 주요 임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