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보다 정교함이 더 강할 수 있다“ 구자욱의 깨달음 [오!쎈 오키나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0.02.26 05: 19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구자욱이 기본기와 정확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타율 2할6푼7리(475타수 127안타) 15홈런 71타점 66득점으로 1군 데뷔 후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구자욱은 지난달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강타자 긴지와 합동 훈련을 소화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이번 합동 훈련이 성사될 수 있었던 건 구자욱의 소속사 정창용 팀 퓨처스 대표의 탄탄한 인적 네트워트 덕분이다. 이승엽과 이대호가 일본 무대에서 뛸 때 통역 및 전력분석 역할을 맡는 등 한국 야구계의 대표적인 지일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 중인 구자욱은 “긴지 선수는 기본기를 가장 중요시 여긴다. 함께 훈련하면서 타격의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힘보다 정교함이 더 강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프에서도 힘이 잔뜩 들어간 스윙보다 힘을 빼고 정확하게 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합동 훈련을 계기로 앞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확실히 느꼈고 이곳에 와서 좀 더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자욱은 합동 훈련 기간 중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적어 내려갔다. “매일 새로운 걸 보고 느끼는 만큼 까먹지 않기 위해 적어 놓았다. 나중에 타격 슬럼프에 빠질 때 일기 쓴 걸 찾아보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는 게 구자욱의 말이다. 
구자욱은 또 “야구에 대한 생각이 확 바뀌었다. 큰 스윙보다 힘을 빼고 가볍게 치려고 하니까 정확성이 향상되고 공이 더 잘 보인다”며 “그동안 욕심을 너무 많이 부린 것 같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욕심이 과했다. 욕심이 커질수록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우익수로 나섰던 구자욱은 올 시즌부터 좌익수로 변신할 예정. 수비 부담을 줄이고 자신의 강점인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외야 어디든 상관없다.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방향을 따를 뿐이다. 우익수에서 좌익수로 수비 위치를 옮긴다고 부담이 커지는 것도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 주어진 부분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구자욱에게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소위 말하는 수치상 목표는 없다. 안타를 많이 치고 누상에 많이 나가고 싶은 게 가장 솔직한 대답”이라고 털어놓았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했던가. 구자욱에게 지난 시즌의 부진은 약이 될 듯. 올 시즌 그라운드를 종횡무진하는 구자욱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
구자욱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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