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실점+3연속 무승'에도 이강철 감독이 웃는 이유(동영상) [오!쎈 애리조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2.27 18: 02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박경수, 황재균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jpnews@osen.co.kr
 "지난해는 시범경기 때 하나도 못 이겼는데요. 뭐."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는 KT 위즈는 국내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27일(한국시간)까지 NC 다이노스와 3차례 연습 경기를 치렀는데, 1무 2패로 아직 한 경기도 못 이기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 성과을 체크하는 것에 중점을 두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하면 기분이 좋을리는 없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럼에도 웃는다. KT는 지난 24일 NC와 2번째 연습경기에서는 1-17로 대패를 당했다. 1회초에만 NC 타선에 8실점했다. 선발 손동현은 9타자를 상대하고 강판됐고, 이보근까지 나왔지만 NC 방망이를 제압하지 못했다. 
이강철 감독은 크게 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살짝 드러내면서도 "(우리 투수들이) 안타를 20개 맞았는데 모두 직구를 맞았다. 변화구를 맞은 것은 한 개 정도. 괜찮다"며 "NC 타자들이 초구부터 노리고, 직구는 놓치지 않더라"고 말했다. 투수들의 실전 감각은 서서히 올라가는 단계, 직구가 한가운데로 몰리는 것은 맞을 수 밖에 없다. 17실점 보다는 투수들이 변화구를 맞지 않은 것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이강철 감독은 NC와의 3번째 연습경기부터 선발 라인업이나 투수 등판을 모두 코치들에게 맡겼다. 그는 "코치들이 선수들의 세세한 것을 체크하고 싶은대로 해보게끔 시켰다. 나는 하나도 관여 안 할테니 알아서 해보라고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1루수는 현재 오태곤과 문상철이 경쟁 중이다. 이 감독은 "오태곤과 문상철을 한 경기에 절반씩 교대로 내보냈더니 서로 의식해서 힘만 들어가는 것 같더라. 코치는 1경기씩 풀타임을 뛰게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26일 NC 3차전에서는 오태곤이 1루수 1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경기 끝까지 뛰면서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1도루로 기민한 활약을 했다. 
26일 NC 상대로 9회초 4-3으로 리드하다 2아웃 1,3루에서 유격수의 1루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신인 유격수 천성호가 약간 느린 타구를 잡아 급하게 던진 것이 높아 1루수가 점프 캐치를 하면서 발이 떨어진 것. 신인으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실수.
지난해 창단 첫 승률 5할을 기록한 KT는 올해 신인 소형준이 기대감을 안겨주고, 배제성, 김민, 박세진, 손동현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가 보인다. 유한준, 박경수, 장성우 등 고참급 선수들은 아직 연습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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